중고차, 그랜저 팔고 모닝 사고 싶어

  • 동아경제
  • 입력 2014년 7월 31일 13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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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 시장에서 대형차의 판매문의는 꾸준히 증가하는 반면 사려는 사람들은 소형차를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중고차사이트 카즈에 따르면 지난 6월 내차 판매 문의 9178건을 토대로 집계한 결과, 지난 한 달간 차량을 판매하려는 사람이 가장 많은 모델은 그랜저로 나타났다. 반면 신차 구매는 베스트셀링카 5대 중 가장 낮은 순위를 기록했다.

경제가 어려워질수록 보유하고 있던 대형차를 팔고, 경제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한 단계 낮은 급의 차종으로 옮겨가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6월 내차 판매 문의 순위를 살펴보면 1위 그랜저, 2위 쏘나타, 3위 아반떼, 4위 SM5, 5위 싼타페 순이었다. 한편 6월 신차 판매 순위는 1위 싼타페(DM), 2위 모닝(TA), 3위 아반떼MD, 4위 LF쏘나타, 5위 그랜저HG 순으로 나타났다.

팔려는 사람과 구매하려는 사람의 수요가 비슷한 다른 모델들과는 달리, 모닝은 팔려는 사람은 없고 구매하는 사람은 많았다.

여름철이 ‘특수’라 할 수 있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싼타페와 경기 불황의 영향으로 인기가 높은 모닝을 제외한 나머지 차들의 순위도 흥미롭다.

그랜저>쏘나타>아반떼 순으로 ‘팔려는’ 사람이 많았다면, 신차 구매 순위는 정반대인 아반떼>쏘나타>그랜저 순이었다. 대형 차종일수록 ‘팔려는’ 사람이 많고, ‘작은 차종’일수록 사는 사람이 많은 것.

신차 판매율이 높은 만큼 중고차 시장에 나오는 매물의 수도 더 많은 것이 일반적 상황이겠지만, 경기 불황이 지속되며 이미 소형차를 몰던 사람들은 계속 보유를 원하고, 신차를 구매하려는 사람들 역시 유지비용이 저렴한 소형차를 선호하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카즈 관계자는 “그랜저 디젤을 시작으로 2015년형 중대형 신차들이 시장으로 나오고 K5 완전변경 모델 역시 내년 출시를 앞두고 있다”라며 “신차가 출시되면 가격 하락폭이 커지기 때문에 중대형차들의 인기가 올라갈 것으로 보이는 추석 전까지는 판매를 끝내는 것이 적절한 가격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김훈기 동아닷컴 기자 hoon14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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