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밤, 아이의 야식 습관이 걱정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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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6월 20일 15시 53분


하지(夏至)를 기점으로 기온은 점점 올라가고 무더위가 찾아오게 된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 입장에서는 한낮의 찜통더위는 물론 밤 기온이 25℃를 넘어서는 열대야도 걱정스럽다. 열대야가 되면 아이들은 좀처럼 깊은 잠을 못 자고 잠투정을 하는 일이 많아진다.

잠자리 실내 온도는 24~26℃로 맞춘다
아이누리한의원 마포점 조형준 원장은 “열대야 때 쉽게 잠들 수 없는 이유는, 잠자리 온도가 높으면 우리 몸의 중추신경계가 흥분되어 각성상태가 되기 때문이다. 아이가 무더운 여름밤에도 잘 자게 하려면 방안 온도를 적당히 시원하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잠들기 전 30분 정도 에어컨을 가동하여 방 안 온도를 24~26℃에 맞추고, 이후 가끔씩 선풍기를 틀어 아이가 시원하다고 느끼는 상태에서 잠이 들 수 있도록 한다. 냉방기는 30분~1시간 이후에는 끄도록 한다. 자는 내내 틀어놓으면 비염이나 여름 감기, 냉방병 등을 유발할 수도 있다. 냉방기를 가동할 때는 방안이 지나치게 건조해지지 않도록 관리한다.

방안 습도는 50% 내외가 되어야 아이의 호흡기를 자극하지 않는다. 새벽녘에는 반드시 창문을 닫아, 차가운 공기가 호흡기를 자극하지 않도록 한다.

취침 2시간 전, 야식과 심야 외출을 삼간다
열대야가 시작되면 잠이 안 온다는 핑계로 온 가족이 야식을 먹거나 심야 외출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야식이나 밤에 외출하는 습관은 잠을 달아나게 하고 야제증(夜啼症)을 불러올 수도 있다. 아이누리 한의원 마포점 조형준 원장은 “야제증은 어린 아이가 밤에 잠을 잘 못자고 우는 증상을 말하는데 크게 ‘심열(心熱)’과 ‘비한(脾寒)’으로 원인을 살펴볼 수 있다. 심열이란 심장의 열이 항진되어 밤중에도 꺼지지 않는 것이고, 비한이란 배가 너무 차가워서 아프거나 체기로 인해 속이 답답해서 편안히 누워 잘 수 없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심야 외출은 심장의 열을 식지 않게 하며, 기름진 야식과 차가운 음식은 뱃속을 싸늘하게 하고 식체(食滯)를 만들곤 한다. 잠자리 2시간 전에는 외출을 삼가고 물 이외에는 금식을 한다. 특별히 야식과 심야 외출을 하지 않는데도 아이가 밤에 발작적으로 깨서 운다면, 심장의 열을 식혀주고 비위의 기운을 보하는 여름 보약의 도움을 받는다.

속열 쌓이는 음식 자주 먹어도 숙면 방해
야식, 밤 외출이 아니더라도 낮 동안 심장을 지나치게 과열시키는 음식이나 뱃속을 너무 차갑게 하는 음식을 많이 먹었어도 여름밤 숙면이 방해받을 수 있다. 인스턴트식품, 패스트푸드, 청량음료, 아이스크림, 초콜릿, 과자 등이 그렇다. 속열을 만들지 않으려면 합성 첨가물이나 방부제가 들어 있는 식품은 피하고 자극적인 음식, 기름진 음식, 과식을 줄인다.

또 청량음료, 주스보다는 한방차를 마시게 한다. 아이누리한의원 마포점 조형준 원장은 “오미자차와 대추차를 추천한다. 오미자차는 과열된 심장을 식히고 갈증을 해소하는 데 효과적이고, 대추차는 뱃속을 따뜻하고 든든하게 하며 정서를 안정시켜 숙면에 좋다”고 말한다.

냉방으로 인한 비염 증상 체크하고 치료한다
여름밤 아이가 잠을 설치는 원인 중 놓치기 쉬운 것이 바로 비염이다. 호흡기가 약한 아이들은 과도한 냉방으로 비염이 생기거나 심해지기도 한다. 비염 증상이 심해지면 코 속 점막이 충혈 되고 붓기 때문에 코로 숨쉬기 어려워 입을 벌린 채 숨을 쉬고, 숨쉬기가 불편해 편한 자세를 만드느라 자주 뒤척인다.

코 막힘이 답답해 자주 깨기도 하고, 코가 목 뒤로 넘어가는 후비루 때문에 자면서 기침을 하거나 가래 때문에 자다가 깨서 물을 찾고 구토를 하기도 한다. 이런 경우 비염 치료가 선행되어야 숙면을 취할 수 있다. 한방에서는 아이 체질에 맞는 한약 치료와 한방 스프레이, 아로마 패치 등을 사용해 호흡을 편안하게 하고 숙면을 취하도록 도와주고 있다.

도움말 / 아이누리한의원 마포점 조형준 원장

<본 자료는 해당기관에서 제공한 보도 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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