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정진혁-경보 김현섭 등… 맞춤 수제화 신고 런던올림픽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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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4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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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식스코리아, 육상팀에 공급

한국 육상 대표팀 선수들이 수제 맞춤 신발을 들고 있다. 왼쪽부터 김경애(창던지기), 최윤희(장대높이뛰기), 이선애(단거리), 정진혁(마라톤), 김현섭, 박칠성(이상 경보). 고베=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한국 육상 대표팀 선수들이 수제 맞춤 신발을 들고 있다. 왼쪽부터 김경애(창던지기), 최윤희(장대높이뛰기), 이선애(단거리), 정진혁(마라톤), 김현섭, 박칠성(이상 경보). 고베=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105리의 드라마’ 42.195km 풀코스 마라톤에서 마라톤화는 경기력에 큰 영향을 미친다. 2시간 넘게 달리기 때문에 미세한 차이에 발바닥에 물집이 생기는 등 경기력을 저하시키는 변수가 많다. 2012년 런던 올림픽 남자마라톤에 출전하는 한국 마라톤의 기대주 정진혁(22·건국대)은 이런 부담에서 벗어났다. 대한육상경기연맹 후원사인 아식스코리아가 수제 맞춤 마라톤화를 제작해 공급한다. 지난해 열린 2011 서울국제마라톤대회 겸 제82회 동아마라톤대회에서 비가 오는 가운데 2시간9분28초로 국내 역대 랭킹 7위, 현역 랭킹 2위 기록을 세운 정진혁은 런던 올림픽 메달 기대주다.

정진혁은 최근 일본 고베 아식스 스포츠공학연구소에서 발 크기와 관절의 유연성, 무릎 관절의 각도, 하체 근육의 부분별 길이 등 32개 요소를 측정하는 검사를 받았다. 검사 결과 왼발이 260.5mm, 오른발이 258.5mm이며 발볼이 좁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사키 기미야 수제화 제작팀장(41)은 “정진혁이 그동안 260mm 마라톤화를 신었는데 이제 270mm를 신을 것이다. 발볼이 좁고 길어 더 큰 신발을 신었을 때 경기력이 좋아진다”고 말했다. 아식스는 길이는 270mm이지만 정진혁의 발에 꼭 맞도록 제작한 신발 3켤레를 전달한다. 다사키 팀장은 “사람은 대칭으로 태어난 것 같지만 대부분 짝발이다. 그 미세한 차이를 잡아주면 경기력이 달라진다”고 말했다.

런던 시내 보도블록이 많은 점을 감안해 신발 밑창은 부드러우면서도 접착력과 반발성이 뛰어난 스펀지를 쓴다. 견본을 신어본 정진혁은 “발을 딱 잡아주는 느낌이 정말 좋아 이 신발을 신는 것만으로 기록이 단축될 것 같다”고 말했다.

아식스코리아는 2002년 부산 아시아경기에서 한국 남자 마라톤의 대회 4연패를 이룬 ‘봉달이’ 이봉주(42·은퇴)를 시작으로 13년째 육상 대표선수들에게 수제 맞춤 운동화를 만들어 주고 있다. 이번 수제화 제작에는 한국 경보의 간판 김현섭(27)과 박칠성(30·이상 삼성전자), 여자 장대높이뛰기의 최윤희(26·SH공사), 여자 창던지기의 김경애(24·포항시청), 단거리 유망주 이선애(18·대구체고)도 함께했다.

고베=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런던올림픽#마라톤#정진혁#경보#김현섭#수제화#아식스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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