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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배 前산은부총재 체포…현대차 빚 탕감 관련 금품받아

입력 2006-04-15 03:01업데이트 2009-10-08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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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자동차그룹이 국책은행 고위 인사에게 로비자금을 건넨 뒤 부실기업에 투입되는 공적자금제도를 악용해 그룹 계열사의 채무를 탕감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박영수·朴英洙)는 박상배(朴相培) 전 산업은행 부총재와 이성근(李成根) 산은캐피탈 사장을 14일 오전 8시경 긴급 체포했다.

검찰에 따르면 박 전 부총재 등은 담보가 있어 회수가 확실한 현대차그룹 계열사 위아의 1000억 원대 채권을 2002년 2∼6월 한국자산관리공사 등에 795억 원에 싸게 팔았으며 손실분 205억 원을 공적자금으로 메우게 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박 전 부총재의 산은 1년 후배인 이 사장은 당시 산은의 투자본부장으로 재직하면서 채권 매각 업무를 담당했다.

박 전 부총재 등은 현대차그룹에서 41억6000만 원의 로비자금을 제공받은 안건회계법인 전 대표 김동훈(金東勳·구속) 씨에게서 수억 원의 금품을 받고 이 같은 역할을 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채동욱(蔡東旭) 대검 중수부 수사기획관은 “부실기업을 살리기 위해 공적자금을 투입하는 시스템을 악용한 사실이 처음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검찰은 박 전 부총재 등의 혐의가 확인되면 16일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현대차그룹 계열사의 부채 탕감 비리에 연루된 의혹을 받고 있는 금융권과 금융감독기관 관계자 여러 명을 추가로 출국 금지했다.

검찰은 또 현대오토넷 이일장(李日長) 전 사장과 주영섭(朱榮涉) 현 사장을 소환해 현대오토넷이 본텍과 합병하면서 정의선(鄭義宣) 기아차 사장에게 막대한 차익을 안겨준 과정 등에 대해 조사 중이다.

채 기획관은 “이달 말에는 비자금 조성과 기업 비리 등에 대한 수사가 마무리될 것”이라고 말해 정몽구(鄭夢九) 현대차그룹 회장 부자의 사법 처리 수위가 늦어도 이달 말까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검찰은 2001년 12월∼2005년 1월 글로비스를 경영할 때 하청업체와 허위거래를 하면서 비자금 71억3000만 원을 조성해 개인적 용도 등으로 사용한 혐의(횡령)로 글로비스 이주은(李柱銀) 사장을 이날 구속기소했다.

정원수 기자 need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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