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투기열풍]떴다방 기승… 이틀만에 1500만원 웃돈

입력 2004-07-07 18:50수정 2009-10-09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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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수도 이전 계획에 박차를 가하면서 충청권 아파트 시장도 영향을 받고 있다. 발 빠른 투기꾼들이 한 차례 훑고 지나가면서 이미 값을 올려놓았지만 단기 차익을 노린 투자자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7일 부동산 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수도 이전 대상지로 사실상 확정된 충남 연기군과 공주시의 아파트 시세는 4개 후보지가 결정된 직후인 6월 18일부터 이달 7일까지 20일 동안 평균 3% 남짓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이 기간 충남지역 평균 상승률(0.27%)은 물론 전국 평균(―0.02%)보다 훨씬 높은 상승률이다.

연기군 조치원읍 주공아파트 13평형의 경우 3050만원에서 3600만원으로 550만원(18%)올랐다. 공주시 금홍동 현대4차 30평형도 1억2750만원에서 1억3900만원으로 1150만원(9%) 상승했다.

공주시 ‘대동부동산컨설팅’ 관계자는 “아파트 보유자들이 값이 더 뛸 것으로 기대하면서 매물을 회수한 가운데 외지인들의 문의전화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기존 아파트를 잡지 못한 투자자들은 분양시장으로 몰려들고 있다.

5일 당첨자가 발표된 조치원읍 ‘대우 푸르지오’ 아파트에는 이날 평형별로 500만∼1500만원의 프리미엄(웃돈)이 붙었다. 이 아파트는 지난달 분양 당시 11.26 대 1로 높은 청약경쟁률을 나타냈다. 청약일과 당첨자 발표일에는 견본주택 근처에 수십명의 떴다방(이동식 중개업자)이 몰려들기도 했다.

5월에 공주시 신관동에서 분양된 현대홈타운 5차는 최근 이뤄진 계약에서 100%의 계약률을 보였다.

최근 충청권 아파트 분양시장에 불을 지른 것은 외지인들로 알려졌다.

연기군청에 따르면 월평균 100∼200여건에 그쳤던 전입신고 건수가 대우아파트 분양이 알려진 5월 이후 두 달 동안 무려 2100여건이나 접수됐다. 그 뒤 과열을 우려한 연기군측이 청약 1∼3순위 자격을 모집공고일 기준 1∼2개월 이상 거주자로 제한하자 보름 만에 600명 정도가 빠져나갔다.

최근 건설경기 불황을 돌파하기 위한 승부수를 충청권에 던지는 건설업체도 늘고 있다.

현대건설은 공주시 및 장기면 인접지를 대상으로 추가 사업지 확보에 들어갔다. 남광토건도 공주시 금학동 일대에 12월 중 592가구의 아파트를 공급할 계획이다. 충남북에서는 올해 말부터 내년 초까지 1만5700가구의 아파트가 공급될 예정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수도 이전 재료는 아파트 가격에 충분히 반영이 됐다”면서 “장기적인 안목에서 신중히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이철용기자 lcy@donga.com


7일 충남 연기군 조치원읍에서 열린 한 아파트 모델하우스 개장행사에 전국에서 아파트 구입 희망자들이 몰려 하루 종일 북새통을 이뤘다. 이곳은 수도 이전 후보지로 사실상 확정된 지역과 인접해 있다. 이날 국세청 부동산 투기단속반원들은 현장에 나와 거래동향을 파악하고 ‘떴다방’(이동식 중개업자) 등에 대한 정보를 수집했다.-연기=박영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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