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이전 후보지 부동산 동향 “…오를만큼 올랐어요”

입력 2004-06-16 17:50수정 2009-10-09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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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수도 이전 후보지 발표 후 해당 지역과 인근 지역이 술렁이고 있다. 후보지가 공개된 15일 4개 후보지 가운데 한 곳인 충남 공주시 장기면의 부동산 중개업소를 한 시민이 잰걸음으로 지나가고 있다. 연합
《수도 이전 추진에 따라 해당 지역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충청권 수도 이전 후보지 주변은 개발 기대감으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새 수도로 떠날 서울의 기관들 주변이 어떻게 변하느냐에 따라 부동산 시장도 재편될 전망이다. 본보 부동산팀은 2회에 걸쳐 수도 이전 후보지와 주변 지역, 기존 정부기관 주변 등의 부동산 시장 현황과 전망을 소개한다.》

▽연기군 공주시(장기면) 일원=이곳에서는 충남 공주시 장기면과 연기군에 수도가 조성될 것으로 확신하는 분위기다. 특히 장기면은 1970년대 말 한때 수도 이전 바람이 불었던 곳이어서 최근까지 투기 바람이 거셌다.

땅값이 크게 오른 곳은 공주시 우성면, 신관동, 월송동, 금흥동과 연기군 조치원읍 일대.

이들 지역은 연기-공주 수도 이전 후보지와 가까우면서 수용당하지 않을 곳이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

공주시 그린부동산컨설팅 조한운 사장은 “올 초 장기면이 수도 이전 후보지로 유력하다는 얘기가 흘러나오면서 투자자들이 인근 우성면과 조치원읍 일대로 몰렸다”고 말했다.

우성면의 전답은 평당 15만∼20만원 선. 작년 하반기에 비해 2배 이상으로 오른 값이다.

▽공주(계룡면)시 논산시 일원=충남 논산시 연산면, 연무읍 등이 관심 지역이다. 후보지인 논산시 상월면과 가까운 까닭이다.

논산시 중앙부동산의 민항기 사장은 “수도로 결정되지 않더라도 계룡신도시 조성 등 개발 호재가 많아 땅값이 강세”라고 설명했다.

연산면의 대로변 땅은 지난해 평당 20만∼30만원에서 최근 평당 50만원대로 뛰었다.

공주-논산, 연기-공주 등 어느 쪽으로 수도가 결정되더라도 정작 혜택을 누릴 곳은 충북 청원군 강외면 오송리 일대, 충남 부여군, 예산군 등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수도 건립에 따른 수용을 피하면서 개발 혜택을 누릴 곳이기 때문이다.

거래는 뜸하다. 후보지 주변이 대부분 토지투기지역, 토지거래허가구역 등으로 묶여 있기 때문이다.

오송리 오송랜드부동산의 안정국 사장은 “일가족이 현지로 이사하지 않으면 사실상 땅을 살 수 없다”며 “이 때문에 땅값이 단기 급등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음성군 진천군 일원=충북 진천군 일대에서는 최근 토지 거래가 꾸준히 이뤄져 왔다. 인근의 충북 청원군 오송지구가 수도 이전 후보지로 거론되고 청주시 청원군이 투기과열지구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자 규제를 피한 매수세가 밀려든 것. 최근 한 달 동안 이천시 여주군 등 경기도 지역을 공략하던 ‘기획부동산’들이 대거 건너와 작업을 했다는 얘기도 들린다.

진명기 JMK컨설팅 대표는 “수도 이전 비용 문제가 이슈로 떠오르자 눈치 빠른 투자자들은 이미 한번 훑고 지나간 것 같다”고 말했다.

일부 지주들은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충북 청주시 나라부동산 박용재 대표는 “후보지 발표 직후 계약 해지를 문의하는 땅 소유자의 전화를 몇 통 받았다”고 전했다. 특히 진천군의 진천읍 문백면 등지에서 땅 거래가 활발하다. 이 일대 웬만한 논은 평당 4만∼6만원 선이며 도로변은 5만∼6만원 선이다. 백곡면도 괜찮은 전원주택지로 소문이 나면서 외지인의 발길이 이어져 왔다. 음성군 지역은 전반적으로 토지 거래가 한산한 편이다. 소규모 공장들이 많이 들어선 대소면 맹동면 지역이 거래의 명맥을 이어 가고 있다. 이 일대 관리지역 요지는 평당 20만원 선으로 꽤 비싼 편이다.

▽천안시 일원=충남 천안의 목천읍 성남면 북면 수산면 등 수도 이전 후보지에서는 지난해 천안시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이면서 거래가 꽁꽁 얼어붙었다. 경부고속철 개통 효과도 천안시의 다른 지역이나 아산시에 비해 적게 나타났다. 천안시 대아114공인 관계자는 “최근 1년 동안 농사를 지으려는 실수요자 또는 공장용지나 전원주택용지를 구하려는 외지인들의 발길이 간간이 있었을 뿐”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땅값은 만만치 않다. 천안시 북면에서는 현재 전원주택 단지가 평당 50만∼60만원 선에 분양되고 있고 농가주택의 집터도 30만원 선에 호가되고 있다. 2, 3년 전만 해도 5만∼8만원 선이었던 이 일대 땅값은 관리지역은 20만∼25만원 선, 농지는 13만∼15만원 선으로 올랐다.

이은우기자 libra@donga.com

이철용기자 lcy@donga.com


▼아파트 1만여가구 후보지에 연내 공급

수도를 옮기면 해당 지역의 아파트 수요도 급증할 전망이다.

이 때문에 후보지 중 아파트 공급이 많은 충남 천안시의 중개업소들에는 문의 전화가 늘고 있다. 다만 전체 주택시장이 침체한 탓에 거래는 뜸하다.

천안시 두정동 고속철공인의 김효숙 실장은 “4월 고속철이 개통되면서 집값이 ‘반짝’ 상승했으나 최근 거래가 뜸한 채 급매물만 소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천안시 쌍룡동 현대 34평형은 4월 초 2억원대에서 최근 1억8000만원으로 떨어졌다.

고속철 천안아산역 주변의 아파트 값은 여전히 강세. 현대아이파크 51평형은 3억9000만원 선으로, 역세권 아파트는 평당 700만원을 웃돈다.

나머지 후보지에는 이렇다할 ‘아파트 시장’이 형성돼 있지 않다.

공주-논산 후보지의 인근인 계룡시에서는 내년 5월부터 신성, 우림건설 등이 짓는 아파트 2600여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분양가는 평당 470만원 선이었으며 현재 분양권 시세는 평당 480만∼490만원.

계룡시 두마면 미래도시공인의 원석호 대표는 “평형별로 1500만∼2000만원의 프리미엄이 붙어 있으나 수도 이전의 영향은 거의 없고 가격도 올 초와 비슷하다”고 말했다.

16일 부동산정보업체들에 따르면 이달 중 대우건설이 연기군 조치원읍 신흥리 일대에서 33∼54평형 802가구를 분양하는 것을 비롯해 수도 후보지 4곳에 연말까지 13개 단지, 1만511가구가 공급된다. 후보지와 주변 지역의 토지 거래는 규제가 강화되지만 아파트에 대해서는 별다른 규제가 없다. 투기과열지구인 천안시 이외의 후보지에서 분양된 아파트는 분양권 전매가 자유롭다.

닥터아파트가 올 상반기(1∼6월) 아파트 평당 분양가를 조사한 결과 대전은 554만원, 충남은 525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작년 하반기(7∼12월)보다 각각 16.42%, 12.42% 오른 것으로 전국에서 상승률 1, 2위를 차지했다.

수도 이전 후보지 인근 아파트 분양 예정 물량
분양시기시공사위치평형가구 수
6월대우건설충남 연기군 조치원읍 신흥리33∼54802
현대산업개발충남 천안시 용곡동34, 47, 55403
*금광건업충북 음성군 음성읍 신천리25, 33569
7월대우건설충남 천안시 쌍룡동 32, 33, 41291
8월벽산건설충남 천안시 청당동28∼511653
9월*부영충남 천안시 성환읍 23∼32414
*대한주택공사충북 진천군 진천읍 16, 19, 25511
10월한라건설충남 천안시 용곡동33∼531330
11월*대한주택공사충남 논산시 취암동20, 23656
세광종합건설충남 천안시 직산읍 상은리30∼48975
12월금호건설충남 천안시 용곡동 24∼421102
미정동일토건충남 천안시 신방동미정540
세광종합건설충남 천안시 용곡동32∼491265
*는 임대아파트. - 자료:각 회사

조인직기자 cij19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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