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석호기자의 펀드탐방]템플턴 '인디펜던스'

  • 입력 2002년 12월 17일 19시 03분



올 상반기 종합주가지수가 900 선을 넘어 승승장구할 때 단연 두각을 나타낸 펀드 하우스(투신운용사나 자산운용사) 두 곳이 있었다.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주인공. 두 회사의 주식형 대표펀드인 템플턴그로스주식형과 미래에셋디스커버리주식형은 3월15일을 전후해 6개월 수익률이 100%를 넘는 기염을 토하며 강세장의 한 막을 장식했다.

다른 점이 많은 두 회사의 경쟁이 흥미로웠다. 템플턴은 외국계였고 수익증권을 파는 회사. 이에 비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한국 토종 회사로 뮤추얼펀드 회사였다.

대표펀드인 템플턴그로스1호는 제법 자란 네 살(1999년 1월생)이었고 인디펜던스는 두 살 배기(2001년 2월생)에 불과했다. 돌을 갓 넘긴 어린아이의 걸음마였기에 시장에서는 인디펜던스를 두고 “계속 잘 할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았다.

지금까지의 결과를 놓고 보면 당시의 걸음마는 당당한 보무(步武)로 변했다고 평가할 만하다. 4월 18일 이후 증시가 내리막을 걸었지만 수익률은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10일 현재 인디펜던스의 최근 1년 수익률은 45.16%, 자매 펀드인 미레에셋디스커버리는 34.86%다. 시장의 전체 주식형 펀드 가운데 1, 2위를 독차지한 것.

그동안 시장의 기복이 심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다른 펀드가 돈을 벌 때는 더 벌고 잃을 때는 덜 잃었다는 이야기다. 비결은 무얼까.

구재상 사장은 “종합주가지수 800∼900 선에서 시장을 보수적으로 보고 하락장에 강한 주식과 업종 내 경쟁력이 높은 초우량주로 포트폴리오를 교체했다”고 말했다.

주가지수 600 선까지 내려가자 값이 많이 내린 정보기술(IT)주들을 사들여 최근 상승장에서 수익률을 높일 수 있었다는 것.

구 사장은 “단순히 운이 좋았다기보다 올 초 도입한 새 운용체제가 자리를 잡았기 때문”이라고 자평했다.

이 회사는 개인운용체제와 팀체제의 장점을 추려 ‘시스템어프로치’라는 공동운영 체제를 만들어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최고의사결정기구인 투자전략위원회는 사장과 운용담당 리스크담당 리서치담당 이사들로 구성된다. 여기에 운용전략센터 리스크관리위원회 등이 긴밀하게 결합해 펀드를 함께 운용한다.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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