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무기]금강개발 에티켓 강사 조은숙씨

  • 입력 1999년 12월 26일 21시 08분


“저더러 찔러도 바늘 하나 들어갈 틈이 없어 보인대요. 에티켓 강사에 대한 선입견 때문이죠.”

금강개발 인재개발원 서비스아카데미 강사인 조은숙씨(26)의 말. ‘그래, 당신은 에티켓강사니까 얼마나 반듯하겠어?’하는 수강생들의 편견을 강의 첫 시간에 날려보내기 위해 조씨는 스스로 ‘푼수’가 된다.

“활짝 웃으려면 얼굴 근육을 푸세요. 코를 ‘벌렁’하면 쉬워요”라며 실제로 코를 벌렁이면 교육장은 곧 웃음이 가득. 한바탕 웃고 나면 수강생들은 강사에 대해 무장해제를 한다.

분위기가 너무 풀어진다 싶으면 “반듯한 자세로 앉으셔야죠. 자, 항문에 힘줘보세요”과 같은 너스레와 걸죽한 입담을 동원한다. 수강생들은 서서히 강사의 페이스에 말려들고.

“그 다음엔 자신의 평소 모습이 어떤지 보여주는 거예요. 자신을 아는게개선의첫걸음이거든요.”

평소의 인사하기 앉은자세 등을 비디오카메라로 촬영했다가 보여주면 얼굴을 붉힌다. 이제는 강사가 고치라는 대로 따라할 수 밖에.

철저한 사전 준비. 운전기사 대상의 강의를 앞두고는 하루종일 버스를 타고 다니며 기사들의 태도를 관찰하기도.

〈이나연기자〉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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