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 천국]<록키><문스트럭><레인맨>

  • 입력 2001년 4월 9일 18시 36분


할리우드 고전영화들을 비디오로 재출시해온 20세기폭스 사의 ‘MGM 그레이트’ 시리즈 4월 출시작은 아카데미 수상작들. ‘레인맨’ ‘록키’ ‘문스트럭’ 등 3편이 다시 출시된다. 오래 전 비디오로 출시됐던 영화들이지만 소장을 원하는 팬들에겐 안성맞춤인 출시작들이다.

‘록키’와 ‘레인맨’은 너무나 유명해 새삼 언급할 필요가 없는 영화들. 실베스타 스탤론이 감독과 주연을 맡은 ‘록키’ 2∼5편과 달리 존 아빌드슨 감독이 연출한 1편에서는 삼류 복서로 떠돌면서 인생의 쓴 맛을 진하게 경험하는 록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1976년 아카데미 작품, 감독, 편집상 수상작.

‘레인맨’은 1988년 아카데미 감독(배리 래빈슨) 남우주연(더스틴 호프만) 각본상 수상작. 형이 상속받은 거액의 재산을 노리는 동생(톰 크루즈)의 사악함보다 자폐증 환자인 형(더스틴 호프만)의 순수함을 강조하는 영화의 흐름이 전형적인 할리우드 식 감상주의를 벗어나지 못하지만 두 배우의 열연이 뻔한 결말을 상쇄하고도 남는다.

‘문스트럭’은 1987년 아카데미 여우주연(셰어) 여우조연 각본상을 탄 로맨틱 코미디. 남편이 교통사고로 죽은 것을 엉성한 결혼식이 가져온 액운이라고 생각하는 로레타(셰어)는 노총각 죠니의 구애를 받지만 그의 동생 로니(니컬러스 케이지)와 사랑에 빠져 버리고 만다. 더 이상 사랑을 기대하지 않는 여자에게 느닷없이 찾아온 사랑과 그것이 초래한 소란을 코믹하게 그렸다. ‘달에 홀린’이라는 제목(Moonstruck)처럼 뉴욕 밤하늘을 가득 채우며 사랑 소동을 부추기는 달빛이 인상적이다.

‘지붕위의 바이올린’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등의 영화에서 음악을 다루는 능숙한 솜씨를 보여준 노먼 주이슨 감독은 이 영화에서도 부드러운 리듬과 오페라의 아리아를 섞은 음악을 통해 따뜻하고 경쾌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김희경기자>susan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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