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마주보기]「세계의 병원」

  • 입력 1997년 10월 13일 08시 04분


▼「세계의 병원」 인간의 기술은 생명을 복제하는 수준에까지 이르렀지만 질병을 완전히 정복하지 못했다. 「세계의 병원」은 첨단 의료활동을 펼치고 있는 세계유수의 병원들을 취재했다. 첫번째 순서는 미국 존스 홉킨스병원.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 앤 월드 리포트」가 6년 연속 미국 최고 병원으로 뽑은 곳이다. 1889년 위스키 사업으로 돈을 번 사업가 존스 홉킨스가 기부한 돈으로 메릴랜드 볼티모어에 설립된 이 병원은 「최초」의 기록을 몰고 다닌다. 수술용 고무장갑 최초 발명, 병원과 의과대학의 최초 결합, 인슐린과 아드레날린, 비타민D와 헤파린(항응고제)의 세계최초 분리, 복합심장기형아의 세계최초 수술, 암세포와 뇌세포배양 세계최초 성공 등. 제작진은 또 이곳에 세계최고의 「칼잡이」가 있다고 소개한다. 흑인 외과의사 벤저민 카슨. 빈민가 출신의 그는 다른 의사들이 손대기도 꺼리는 고난도의 수술을 여러차례 성공시켜 「스타」가 됐다. 『내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을 때 환자에게 어떤 일이 생기는가를 반문한다』는 카슨의 프로의식과 인간에 대한 애정은 사뭇 감동적이다. 그러나 이 병원을 최고로 만든 것은 최고의 기술을 갖췄기 때문만은 아니다. 환자를 위해 최상의 조건을 갖추려 애쓰는 병원 관계자의 마인드, 환자에게는 무조건 헌신적인 의사들의 태도…. 문턱높고 불친절하기로 이름난 국내 병원측에도 시사하는 바가 클 것 같다. 〈이원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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