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가터뱀 수컷은 동성애?"

  • 입력 2001년 11월 22일 19시 11분


수컷 뱀이 암컷으로 위장해 다른 수컷 뱀을 유혹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오스트레일리아 시드니대 리처드 샤인 교수는 캐나다에 사는 가터 뱀의 수컷중 일부가 암컷 뱀이 내는 페로몬을 자신의 몸에서 내는 것을 발견했다고 ‘네이처’ 최근호에 발표했다.

페로몬은 곤충 등이 만드는 화학물질로 이성을 유혹할 때 사용한다. 수컷 뱀이 암컷의 페로몬을 내뿜으면 근처에 있는 수십 마리의 다른 수컷 뱀들은 이 뱀을 암컷인줄 알고 관계를 갖기 위해 몸을 비비거나 감싸 뒤엉킨 실타래 모양을 만든다. 이런 행동은 겨울잠을 자고난 뒤 동료 뱀을 이용해 체온을 높이고 다른 육식동물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서다.

샤인 교수는 “지금까지 수컷이 암컷으로 위장하는 동물은 암컷에 몰래 접근해 도둑처럼 관계를 맺거나 라이벌 수컷을 피해 암컷에 접근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가터 뱀처럼 생존을 위해 암컷을 닮는 동물이 알려진 것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김상연동아사이언스기자>dre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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