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칼럼]강명필/온-오프라인 손잡아야 산다

입력 2000-07-02 21:22수정 2009-09-22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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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금융계와 벤처업계를 둘러싼 논란은 한마디로 현재의 ‘암흑기’가 도약을 위한 조정기인지, 아니면 아예 ‘빙하기’로 들어선 것인지에 대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라는 말로 투자자들을 붙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상태다.

그러나 이런 논란은 주객이 전도된 것이다. 기업은 정해진 규칙에 따라 한정된 내부의 자원과 인력을 활용하여 최선의 전략을 구사해야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한마디로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말이다.

작년처럼 인터넷만 들먹이면 시장에서 미래가치를 인정해 주는 시대는 다시 오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

이제 기업들은 어떻게 해야 하고 투자자들은 어떤 기업을 건실하게 보아야 할까.

기업들이 우선적으로 할 일은 시장을 실제적으로 이해하는 일이다. 요즘에는 자금시장이 경제의 전면으로 나섰다. 주가 방어를 위해 정보가 일정 부분 통제되고 있다는 것은 나만의 느낌이 아닐 것이다.

우리 회사처럼 B2B솔루션을 개발하는 회사는 대기업이나 중소기업과 제휴를 맺은 뒤 사업계획을 작성하는 등 공동 작업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때마다 기업 담당자들의 하소연은 한결같다.

‘오너는 무조건 인터넷을 하라고 한다. 모든 부서가 독자적으로 인터넷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조정은 나중 문제다. 그런데 우리들은 10년 이상 오프라인만 해왔다. 도대체 우리보고 어떻게 하라는건지 모르겠다. 그래서 유명 컨설팅 회사를 부르고 이들에게 일을 시키면 실무적인 경험이 부족해 고전하게 된다. 그런데도 잘못되면 책임이 돌아온다.’

현재 시장이 요구하는 것은 이같은 하소연 속에 모두 담겨 있다. 말하자면 지금은 오프라인의 풍부한 경험과 자금을 가진 대기업과 기술과 사업수행 능력에서 검증된 벤처기업의 대연합이 이루어져야 한다. 많은 대기업들이 과거 수출의 첨병 역할을 해왔고 노하우도 가진 만큼 신뢰만 형성된다면 성공적인 정보기술 국가를 만들 수 있다. 많은 대기업들이 이렇게 하고 있으나 지금은 자본이득을 목적으로 운용되는 경우가 많아 문제라는 생각이 든다.

기회는 자주 오지 않는다. 모처럼 형성된 파도는 그 파도를 기다려온 서퍼가 잘 타기 마련이다. 자중지란을 일으키면 기회는 두 번 다시 오지 않으며, 깨어진 신뢰를 회복하는 것은 훨씬 더 어려운 일이다.

그럼 투자자는 무엇을 해야 할까. 세일을 하고 난 뒤 백화점의 매출이 평소보다 줄어들 듯이 서둘러 자본이득을 추구하는 것은 심한 후유증을 불러오게 된다.

지금은 오프라인기업과 온라인기업이 제휴해 성공적인 온-오프 제휴 모델을 만들어내야 할 시점이다.

이를 위해 투자자들이 관련 당사자간 대연합을 실현하지 않으면 또 다른 어려움에 직면할 것이다.

강명필(아이펜텍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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