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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문화

[O2/작은 정원 큰 행복]집에서 키우는 귤… 예쁘고 맛도 좋아요

입력 2012-01-07 03:00업데이트 2012-01-0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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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의 손을 닮았다는 불수감(佛手柑). 동아일보DB부처님의 손을 닮았다는 불수감(佛手柑). 동아일보DB
‘꽃과의 대화’를 연재 중인 서정남 박사님이 지난호(2011년 12월 24일자)에 한겨울에도 예쁜 열매를 보여주는 식물들을 소개해 주셨습니다. 그에 이어서 저도 독자 여러분께 예쁜 열매식물을 하나 추천해 드릴까 합니다. 바로 귤나무입니다.

○ 열매 콩알만 한 두금감

지금 꽃시장에 나가보시면 주황색 열매를 주렁주렁 달고 있는 귤나무가 많이 나와 있습니다. 귤나무는 집에서 기르기 쉬운 데다가 맛있는 열매까지 제공해 주는, 관상수로도 꽤 쓸만한 나무입니다. 보통 4∼5월에 꽃이 핀 후 열매가 맺힙니다. 그런데 품종에 따라선 열매가 1∼2년 동안 나무에 달려있기도 합니다. 이런 경우엔 꽃과 열매를 함께 즐기는 게 가능합니다.

화분 재배가 가능한 감귤 품종으로는 하귤과 금감(금귤 또는 속칭 ‘낑깡’이라고도 함), 불수감, 두금감(금두라고도 함) 등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한라봉이나 청견, 진지향 같은 이름이 널리 알려진 식용 귤 품종도 인터넷을 통해 쉽게 구입이 가능합니다. 불수감(佛手柑)은 열매가 부처님의 손 모양처럼 벌어져 있다고 해서 붙은 이름입니다. 두금감(豆金柑)은 열매 크기가 콩알만 하다는 뜻입니다. 불수감은 식용이 가능하지만, 두금감은 식용이 어렵다고 합니다.

감귤 전문가인 고상욱 박사님(국립원예특작과학원 감귤시험장 품종연구실장)께서는 여러 품종 중 하귤을 추천하시더군요. 여름에 먹는 귤이란 뜻의 하귤은 열매가 크고 예쁠 뿐만 아니라 1년 가까이 나무에 달려있어 관상가치가 큽니다. 자몽처럼 신맛이 강하고 약간 쓴맛도 납니다. 제주에선 잼이나 차로 만들기도 합니다.

귤나무는 튼튼한 편이라 집에서도 쉽게 기를 수 있습니다. 다만 병충해로 나무가 약해지거나 죽는 경우가 간혹 있습니다. 대표적인 해충은 흰 솜 덩어리처럼 생긴 깍지벌레입니다. 깍지벌레는 살충제를 뿌려도 되고, 초기에는 걸레로 잎과 가지를 닦아주기만 해도 방제할 수 있습니다.





○ 요즘엔 인터넷에서도 많이 팔아

귤나무 묘목을 구입할 땐 접목 후 2∼3년이 된 나무를 고르시면 바로 그해부터 열매를 보실 수 있습니다. 물론 열매가 달려있는 나무를 사시면 더 확실하겠지요. 인터넷에서 ‘귤나무 묘목’이나 ‘감귤 묘목’으로 검색을 하시면 판매처를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요즘엔 제주에서 직접 묘목을 보내주는 곳들도 꽤 많습니다.

비료는 뿌리가 움직이기 직전인 3월에 주시면 효과가 좋습니다. 그리고 귤나무는 잎에 희석한 액체 비료를 뿌려주는 ‘엽면시비’를 해 주시면 더 잘 자랍니다. 엽면시비는 낮은 기온이나 병충해로 나무가 약해졌을 때 해주시면 됩니다. 가정에서는 포장지에 써 있는 비율보다 더 묽게 희석해 비료를 뿌려주시는 게 안전합니다. 제가 소개해 드렸던 마요네즈 비료(동아일보 2011년 4월 30일자 B4면 참조)를 사용하시면 해충 방제와 엽면시비 효과를 함께 보실 수 있습니다.

귤나무가 튼튼하게 열매를 잘 맺게 하려면 2∼3년에 한 번 분갈이를 해 주세요. 분갈이를 할 때는 목질화된 묵은 뿌리를 잘라주는 게 바람직합니다. 식물의 뿌리가 화분에 닿으면 목질화돼 수분이나 영향 흡수 같은 제 역할을 잘 못하게 됩니다. 묵은 뿌리를 잘라주면 나무가 ‘회춘’을 하게 되고 같은 크기의 화분을 여러 해 동안 계속해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참, 다들 아시겠지만 귤나무는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지 않는 베란다 같은 곳에 두고 키워야 합니다. 따뜻한 남쪽 지방이 고향이니까요.

그리고 귤나무 구경도 할 겸 주말에 가족들과 함께 가까운 꽃시장에 한번 가시면 어떨까 합니다. 겨울 꽃시장은 적당히 따뜻하고 습도도 바깥보다 높은 편이라 아주 쾌적한 나들이 장소가 됩니다. 삭막한 바깥과 너무나 다른, 화려한 꽃구경도 색다른 재미입니다.

도움말=고상욱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감귤시험장 품종연구실장
문권모 기자 mike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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