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미키 무쓰코여사 "역사교과서 왜곡 참으로 부끄러워"

  • 입력 2001년 5월 8일 18시 53분


“아시아의 평화를 위해서는 여성의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

서울에서 열린 동북아 여성지도자 회의에 참석한 일본측 여성지도자 6명 중 대표급 인사인 미키 무쓰코(三木睦子·84)여사는 8일 이렇게 말했다. 그는 미키 다케오(三木武夫) 전 일본 총리의 부인으로 현재 아시아부인우호회장과 유엔부인회장 등을 맡고 있으며 일―북국교촉진국민협회 부회장으로 북한과 일본의 수교에도 민간차원에서 노력하고 있다.

그는 10여년 전부터 아시아 평화를 위한 여성의 역할을 중시해 남북한과 중국의 여성 인사들과 함께 ‘아시아의 평화와 여성의 역할’이란 단체를 만들어 활동해왔다.

그는 특히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 문제에 대해 “일본 내에서는 오히려 새 교과서의 내용을 모르고 있다가 한국과 중국 등에서 항의를 받고 나서야 그 내용을 알게 됐다”며 “이후 일본의 지식인들이 뜻을 모아 정부에 항의하는 등 노력했지만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라고 토로했다.

그가 지금까지 벌여온 평화와 여성인권 등과 관련된 활동은 남편이 소속돼 있던 자민당의 노선에 역행하는 것이었다.

그는 이에 대해 “나는 남편이 총리를 맡고 있던 시절에도 자민당의 노선이 마음에 들지 않아 ‘왜 이런 정당에서 일하느냐’고 화를 내곤 했다”고 말했다.

<서영아기자>sy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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