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속 그곳/술집]"송아저씨가 부쳐주는 넉넉한 빈대떡 "

  • 입력 2001년 2월 20일 17시 05분


화려한 네온사인, 시끄러운 음악, 넘쳐나는 젊은이들. 말 그대로 젊음의 열기가 느껴지는 신촌의 한모퉁이에 '송아저씨 빈대떡'은 그 간판이름부터 다소 이질적이다. 신촌과 아저씨, 신촌과 빈대떡 어떻게 연결해도 어색한 듯한 이 두 문구가 만나 이루어진 이곳의 간판은 희미한 조명과 함께 이 집에 들어오는 손님들을 조용히 맞고 있다.

전체적으로 대나무를 이용한 실내 인테리어와 천장 곳곳에 갓을 씌워 메단 조명등은 이곳의 분위기를 한껏 은은하게 해주며 시원하고 정갈한 이미지를 연출한다. 나무재질로 되어 있는 바닥과 원목 테이블, 등받이 없는 나무의자가 통일감을 주며 더욱 아늑해 보인다. 처음 살며시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을 때 그곳엔 내 생각을 무색케 할 정도로 많은 젊은이들이 있었으며 이들은 모두 이곳 분위기와 익숙한 듯 보였다.

술잔을 기울이는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손님과 어우러져 즐겁게 담소를 나누고 있는 이곳의 사장님인 '송아저씨'를 만날 수 있었다. 수염을 덥수룩하게 기른 주인 아저씨의 얼굴에선 털털함이 그대로 묻어 나오는데 첫인상에서부터도 친근함과 편안함을 느낄 수 있었다. 누가 들어봐도 시원시원한 목소리에 사교적이고 활발한 사장님의 성격 때문인지 이곳엔 손님과 주인의 구별이 그리 없는 듯 하다. '항상 내 식구 먹이는 것처럼 먹이자'는 사장님의 경영방침은 이곳의 가족적인 분위기에서 그대로 묻어나온다.

또한, 이곳엔 신촌 젊은이들의 입맛을 끌만한 정성스럽고 맛깔스런 메뉴가 있다. MBC신장개업이란 코너에서 파전 비법을 전수했을 정도로 송아저씨 빈대떡은 그 맛이 일품이다. 현관입구 바로 옆에 자리잡은 커다란 불판에 사장님이 직접 빈대떡을 부친다. 다양한 종류의 빈대떡은 항상 신선한 재료로 초벌만 살짝 부쳤다가 주문이 들어오면 그때그때 익혀서 손님께 내오는데 한결같은 마음으로 정성껏 대접하는 것이 그 맛의 비결이다. 음식을 만드는데 있어서 사장님은 하나의 철학을 가지고 있다. '처음과 끝은 항상 똑같이'

음식을 맛있게 만드는 것 못지 않게 그 맛을 10년 20년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의미가 담겨있는 이 말은 그 음식에 쏟는 사장님의 정성과 사랑을 짐작하고도 남을 만하다.

나무로 만든 특이한 메뉴판에 빼곡히 들어찬 이곳의 다양한 빈대떡과 안주들은 그 종류만큼이나 다양한 손님들의 취향을 만족시켜준다.

인기 메뉴인 모듬전, 해물 야채전과 함께 손님들이 즐겨 찾는 주류는 단연 막걸리인데, 특이하게도 잔을 대나무로 만들어 거기에 하나가득 담겨져 나오는 막걸리를 마시는 재미가 쏠쏠하다. 배경음악은 주로 사장님이 좋아하는 노래로 튼다는데 70년~80년대의 흘러간 민중가요나 포크송이 대부분이라고.

일본 관광객들도 많이 즐겨 찾으며, 옛 신촌블루스 멤버 엄인호, 언타이틀, NRG, 신동엽 등의 연예인들도 자주 들르는데, 신동엽은 이곳 사장님과 가끔 술을 마실 정도로 친한 사이라고 한다.술을 적당히 즐길 줄 아는 젊은이들과 내 가족같이 손님을 대하는 정많은 사장님. '송아저씨와 빈대떡'은 이제 이곳 신촌과 너무도 익숙하다.

◇위 치

신촌역 현대백화점 출구로 나와서 중앙의큰길을 따라 올라가다 현우약국과 LG25시 편의점 사이길로 약50M 쯤 들어간다. 해머라는 간판이 우측에 보이면 바로 좌측에 나 있는 길로 들어가다가 모퉁이 돌때쯤 신촌 아구찜이 보이는데 그건물 맞은편에 위치해 있다.

◇버 스

12번, 773번, 41번, 68번, 915번.

<자료제공 코지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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