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뉴스]미국 음반업계 "청년팬을 잡아라"

  • 입력 2002년 1월 23일 18시 33분


‘25세 이상의 음악 팬을 잡아라’.

최근 미국 음반업계가 내놓는 전략적 화두다. 미국 ‘빌보드’지 최근호는 25세 이상의 잠재 수요를 끌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음반산업협회(RIAA)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음반시장은 35세 이상 중년층이 주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음반 판매 중 44%가 35세 이상, 23.8%가 45세 이상이 차지한 것으로 나타난 것.

그러나 음반산업협회측은 “메이저 음반사와 라디오 방송은 여전히 10대 취향에 매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백 스트리트 보이스’ ‘엔싱크’ 등 10대 댄스 그룹의 홍보에 마케팅 비용이 집중되고 있다는 것이다.

1975년만 해도 미국 팝계는 10대를 겨냥한 노래들이 장악하고 있었다.

당시 워너브라더스 뮤직의 스탠 코닌 부회장은 “음반 매장에 30대 이상의 수요자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70년대의 10대들이 40대의 중년이 된 지금, 미국 팝 시장은 이들에게 좌우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시점에서 미국 음반업계의 고민은 25세∼35세 연령층을 겨냥한 음악 콘텐츠의 개발이다. 10대와 중년층의 중간인 이들이 음반 시장에 등을 돌렸기 때문이다. 빌보드는 그에 대해 “음반업계의 기획이나 마케팅 전략이 10대 위주로 흘러 이들을 충족시킬 수 있는 음악의 다양성이 보장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소형 음반사들은 소수의 10대 빅스타에게 매달리는 메이저 음반사의 대안으로 “1만장 내외의 음반을 판매하는 작은 회사들의 연합체를 구성하자”고 제시했다.

한국 음반 시장이나 음악 방송도 ‘10대’에 매달리기는 마찬가지다. 한 음반 기획자는 “장르의 다양화로 25세 이상 연령층의 수요를 이끌어내려는 미국 음반업계의 전략을 벤치마킹해야 한다”고 말했다.황태훈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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