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국을 떠났던 선조들]러시아 연해주·사할린 유민史

입력 1997-12-31 18:12수정 2009-09-26 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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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7년 중앙아시아로 강제이주당한 한인 이주민들의 2,3세 가운데 적지 않은 사람들이 90년대 들어 연해주로 되돌아오고 있다. 이같은 행렬은 소련 와해 이후 이들이 살던 타지크 등지에서 내전이 벌어지고 카자흐 우즈베크에서 민족주의와 이슬람교의 영향으로 이민족에 대한 배타감이 서서히 고개를 드는 기미가 보이면서부터 나타났다. 50여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연해주로 되돌아온 이들은 하바로프스크에만 6천여명 등 수만명으로 추산된다. 주로 농업과 상업에 종사하며 우수리스크 파르티잔스크 아르티욤 등 연해주 곳곳에 다시 한인촌을 형성해가고 있다.

우수리스크 인근 벌판에서 아리랑농장을 경영하는 김미하일씨(45). 그는 92년 카자흐에서 연해주로 옮겨왔다. 맨손이었던 그는 노점상으로 돈을 모아 지금은 50㏊의 농장을 소유하고 있으며 2백15㏊는 연해주정부로부터 50년간 임차해 운영하고 있다.

농장에는 중앙아시아에서 온 고려인, 우크라이나인, 중국 조선족 노동자들이 일하고 있으며 북한인 노무자들도 봄에 집단으로 건너와 일하고 가을에 복귀한다.

하바로프스크시장에서 장사를 하는 고슬라반씨(40·여)는 타지크의 수도 두샨베에서 옮겨온 경우.

“두샨베에 있을 땐 유치원 교사였지만 지금은 남편이 농사 지은 채소로 반찬을 만들어 시장에 내다 팔아요.”

그는 “부모가 강제이주 전 파르티잔스크에서 살아 연해주는 마음의 고향”이라고 말했다.

〈하바로프스크〓권기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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