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하철 사건현장 주변 상황

  • 입력 2003년 2월 18일 17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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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비규환의 아수라장.'

18일 오전 방화로 인해 대형 참사가 빚어진 대구 중구 남일동 중앙로 지하철 역 일대는 온통 시커먼 연기로 뒤덮여 있었다.

지하철 입구 도로와 송풍구에서는 시커먼 연기가 쉴새없이 뿜어져 나왔고 수십대의 구급차가 도로를 질주하며 요란하게 경적을 울렸다.

중앙로 일대를 가득메운 수백명의 시민들은 유독가스와 열기로 소방관들과 구조대원들이 현장 접근을 못하자 발을 구르며 안타까워 했다.

시민 김지민씨(35·여) 는 "대구 상인동 지하철공사장 가스폭발사고로 수많은 인명 피해를 냈는데 또다시 도심 한복판 지하철역에서 대형 화재가 났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는다"며 어두운 표정을 지었다.

이날 구조현장에 도착한 소방관들과 경찰관들은 "엄청난 양의 유독가스와 열기 때문에 현장 접근을 할 수 없다"며 발을 동동 굴렀다. 중앙로역과 연결된 중앙 지하상가와 부근 상인 수백명도 유독가스가 치솟자 대피하는 소동을 빚었다.

이 지하상가의 상인 김모씨(34)는 "연기가 자욱하게 퍼지는 것을 보고 지상으로 대피했다"면서 "안그래도 장사가 안되는 데 지하상가에 연결된 지하철 역사에 불이나 올 상반기 장사는 종친 것 같다"고 울상을 지었다.

<동아일보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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