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도심 주차위반 대대적 단속

  • 입력 2003년 6월 16일 16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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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청계7가. 도로에 차를 세워 놓았던 상인 한명은 구청 직원과 공익근무요원의 모습이 보이자 급하게 차를 몰아 다른 곳으로 갔다.

그는 주차단속반이 다른 차에 스티커를 붙이고 현장을 떠나자 10여분 뒤 돌아와 같은 장소에 주차하면서 주위를 살폈다.

종로구청 직원들은 불법 주차 차량에 대한 범칙금을 부과하려고 운전자에게 토지대장을 보여주는 경우가 종종 있다. "내 땅에 차를 세웠는데 무슨 잘못이냐"고 항의할 때 사유지가 아님을 입증하기 위해서다.

서울 시내에서는 요즘 '불법 주정차와의 전쟁'이 한창이다. 7월 1일 시작하는 청계천 복원 공사를 앞두고 서울시와 25개 자치구가 교통 흐름을 방해하는 불법 주정차를 대대적으로 단속해 공사로 인한 교통 혼잡을 줄이려 하기 때문이다.

종로구 중구 성동구 동대문구 등 복원공사의 직접 영향권인 4개 구는 실(室) 과(課)별로 책임구역을 지정하고 단속인력을 3배로 늘렸다. 다른 구도 평소보다 2~3배 많은 인원을 투입해 현재 3857명이 불법 주정차를 단속하고 있다.

불법 주차를 뿌리 뽑겠다는 의지는 같지만 방법은 구별로 조금씩 다르다.

중구는 청계천과 을지로에 전담 직원을 고정 배치하고 출근시간(오전 7시~9시 반)보다는 시민이 많이 움직이는 오전 9시 반~오후 9시 반에 집중 단속한다. 성북구는 4인1조 단속반을 조간 주간 야간 등 3개조로 편성해 24시간 운영 중이다.

성동구는 주부 교통봉사대, 동작구는 소방서 직원까지 합동단속에 나섰다. 종로구는 인사동 일대에서 무선 감시카메라와 스피커를 이용한 단속이 기대 이상의 효과를 나타내자 21일부터 대학로 양방향에도 같은 방법을 쓰기로 했다.

이달 2일부터 13일까지 적발된 불법 주차는 10만6906건. 구별로 평소보다 30~50%, 많게는 2배 이상 늘었다.

단속이 강화되면서 운전자와의 마찰이 늘자 각 구청은 단정한 용모와 공손한 언어로 운전자를 대하고 특히 경험이 부족한 행정 서포터스 혼자 단속하지 않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종로구의 불법주차 단속팀장인 김종우씨는 "평소 교통지도과에서 행정업무를 처리하다 주차단속에 나서게 됐다"며 "전에는 시민 입장이던 행정 서포터스들이 단속 현장을 지켜보면서 일부 운전자의 주차 행태가 너무 무질서하다는 사실에 놀라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복원공사로 인한 불편을 줄이기 위해 건설안전본부가 시행하는 주요 간선도로 공사 중 27건은 이달 말까지 마치고 나머지 21건은 8월 이후 실시키로 했다.

송상근기자 song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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