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발언대]집들이 심야 화투판 이제 그만

  • 입력 2001년 1월 16일 18시 44분


언제부터인지 집들이를 하러 가면 거부감이 든다. 밤늦도록 화투판을 벌여 집주인을 피곤하게 만들기 일쑤여서 매번 참석을 해야할지 고민하게 된다. 애써 마련한 새 집 분위기에 맞게 보다 건전한 집들이 문화가 이뤄졌으면 한다.

집들이 문화에서 가장 먼저 고쳐야 할 것은 그 집에 머무는 시간을 줄이는 일이다. 일찍 자리를 비워준다면 집 주인들이 정리정돈하고 제시간에 자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다. 집들이를 가서 식사가 끝나면 벌어지는 화투판도 없앴으면 한다. 화투 아니라도 할 수 있는 일은 많다. 행복과 사랑을 기원하는 노래를 불러주거나 재미있는 게임을 해도 될 것이다. 아이들이 함께 갔다면 아이들과 함께 놀이를 하는 방법도 있겠다. 가벼운 춤을 추거나 윷놀이 같은 것도 좋을 것이다. 또 집을 장만하기까지 어려웠던 순간을 극복한 이야기를 주고받으면 뜻깊은 시간이 될 것이다. 선배들은 인생 후배들에게 소중한 교훈을 말해줄 수도 있을 것이다.

집들이 선물도 바뀌었으면 한다. 손수 만든 음식이나 집에서 키운 화초 등 집들이 때 도움이 되거나 앞으로 유용하게 쓰일 작은 선물을 각자 다양하게 준비했으면 한다. 집들이 순간을 홈비디오에 담아 선물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소모적이고 주인을 힘들게 하는 집들이가 되지 않았으면 한다.

박치선(경기 시흥시 정왕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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