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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6월 13일 18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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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케인 의원은 최근 2개월 반 동안 케리 후보측으로부터 다섯 차례의 제의를 받았지만 부통령직에 관심이 없다며 거절했다고 미 언론들이 전했다.
CBS방송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케리-매케인 정부통령 후보는 공화당의 조지 W 부시-딕 체니 후보에게 53% 대 39%로 승리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는 만큼 민주당에는 두 사람의 결합이 더없이 매력적인 필승카드로 인식되고 있다.
케리 후보가 매케인 의원을 러닝메이트로 선호하는 이유는 민주당 후보가 국가안보에 취약하다는 인식을 불식하고 민주-공화당 후보의 초당적 결합으로 분열된 미국을 통합시킬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모두 베트남전 영웅이라는 공통점이 있고 동료 상원의원이자 오랜 친구이다. 게다가 민주당 예비선거 과정에서 케리 후보가 국가안보 문제에 대한 잦은 말 바꾸기로 어려움에 처하자 매케인 의원이 공개적으로 그를 지원하는 발언을 해 러닝메이트설이 피어올랐다.
두 사람을 모두 잘 아는 한 관계자는 “매케인 의원은 대통령이 누구냐에 관계없이 부통령직에 관심이 없기 때문에 러닝메이트 제의를 거절한 것”이라고 전했다.
부통령의 첫째 임무는 대통령이 될 준비를 하는 것, 둘째는 대통령에게 편한 상대가 되어주는 것, 셋째는 자신의 위치를 아는 것인데 매케인 의원은 자신의 위치를 너무 잘 알기 때문에 부통령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는 것.
매케인 의원은 2000년 대선 당시 공화당 예비선거에서 부시 대통령과 경쟁하며 한때 돌풍을 일으켰지만 실패했다.
매케인 의원의 또 다른 거부 이유로는 끝까지 공화당원으로 남겠다는 점이 꼽힌다. 북한 문제에 대해서도 케리 후보는 북한과의 양자협상을 선호하지만 매케인 의원은 이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워싱턴=권순택특파원 maypo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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