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W]힐러리, 클린턴 비난에 발끈 부시父子 맹공

  • 입력 2001년 7월 20일 18시 58분


미국의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18일 상원 예산위원회 청문회에서 남편 빌 클린턴 전대통령에 대한 비난 발언에 발끈해 발언 당사자뿐만 아니라 조지 W 부시 대통령 부자를 싸잡아 비난했다. 미 뉴욕포스트지는 힐러리 의원이 부시 대통령 부자를 한꺼번에 비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19일 전했다.

힐러리 의원이 발끈한 것은 폴 월포위츠 국방부 부장관이 “클린턴 전 대통령이 국방예산을 소홀히 다뤄 이번 정부가 국방 예산 180억달러를 증액하려는 것”이라고 말한 때문. 월포위츠 부장관이 “국방 예산 절감은 장기적으로 있을 수 없다”고 말하자 벌떡 일어난 힐러리 의원은 “나는 그렇게 말한 적이 없다”고 고함친 뒤 속사포처럼 말을 쏟아냈다고 뉴욕포스트는 전했다.

8년간 백악관 안주인 노릇을 했던 힐러리 의원은 “나는 예산안이 어떻게 수립되는지를 조금은 알고 있다”고 말한 뒤 월포위츠 부장관에게 “백악관의 예산안 작성 과정에서 따돌림을 당하는 것 아니냐”고 비꼬았다.

그는 또 “클린턴 전 대통령이 국방 예산을 삭감하는 어려운 선택을 한 것은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이 물려준 재정적자 때문”이라고 힐난했다. 현 부시 대통령의 감세안에 대해 ‘부유층에만 유리하다’며 반대해온 힐러리 의원은 이날도 “불운한 우회로를 택하게 돼 유감”이라며 비난했다. 하고 싶은 말을 모두 쏟아낸 힐러리 의원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청문회장을 빠져나갔다.

<김성규기자>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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