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W]"러브 바이러스는 에셜론 방해위해 탄생"

  • 입력 2001년 5월 18일 18시 24분


지난해 전세계 컴퓨터를 강타해 큰 피해를 준 ‘러브 바이러스’는 미국의 세계 위성감청망 ‘에셜론(Echelon)’을 방해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라는 이색적인 주장이 제기됐다.

17일 AFP통신에 따르면 미국의 인터넷 보안업체인 소포스는 ‘아이 러브 유(I LOVE YOU)’ 바이러스의 변종에 속하는 이들 러브 바이러스가 에셜론 감청시스템에 과부하를 일으키도록 제작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러브 바이러스의 소스 코드(source code)에는 에셜론 감청망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는 ‘암살’ ‘사보타주’ ‘독소’ ‘항공사령부’ ‘이슬람혁명’ ‘위장폭탄’ 등의 단어들이 포함돼 있어 이 바이러스가 인터넷을 통해 널리 퍼지면 에셜론의 e메일 감청시스템이 과부하에 걸려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것이 주장의 근거다.

러브 바이러스는 e메일 수령자가 첨부파일을 열면 스스로 자신을 복제해 컴퓨터에 내장된 주소록에 기록된 모든 주소로 바이러스를 재발송한다.

지난해 5월 필리핀의 오넬 데 구스만(24)이란 청년이 처음 ‘아이 러브 유 바이러스’를 전 세계에 퍼뜨린 이후 이보다 전파 속도는 느리지만 감염시 컴퓨터에 훨씬 큰 피해를 줄 수 있는 변종 러브 바이러스가 퍼지기 시작했다.

에셜론은 위성을 이용해 전세계의 전화 팩스 e메일 등을 감청하는 시스템으로 미국이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과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운영 주체는 미 국가안보국(NSA)으로 알려졌다.

<이진녕기자>jinn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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