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W]캘리포니아 대학들, 전력 대란으로 학기말고사 고민

  • 입력 2001년 5월 13일 19시 02분


여름철 전력 수요 증가에 대비해 미국 캘리포니아주가 제한적으로 전력을 공급하는 바람에 학기말 고사 시즌을 맞은 대학들이 초비상에 걸렸다.

7일 시작된 이번 제한 전력 공급 조치로 캘리포니아 지역의 일부 대학들은 시험 도중 갑자기 전력이 끊기는 경우에 대비해 갖가지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미 뉴욕타임스가 13일 보도했다.

11일부터 19일까지 봄 학기말 고사를 치르는 UC버클리대의 폴 그레이 부총장은 교수들에게 시험 중 전력이 끊길 경우 △다시 공급될 때까지 시험 중단 △시험기간 후 재시험 실시 △답안 기입 부분만 채점 △시험 취소 등 네 가지 방안 중 한 가지를 고르도록 지시했다.

학교측은 또 교수들에게 시험을 치르는 강의실이 충분한 자연광을 확보하고 있는지를 확인하도록 권고했다.

이 대학 생물학과의 게리 버클리 교수는 갑작스러운 전력 중단에 대비해 500명의 수강생들을 아예 야외로 데리고 나가 풀밭에서 시험을 치르기로 결정했다. 저녁에 시험을 봐야 하는 학생들은 미리 플래시를 준비하도록 했다. 일부 교수들은 전체 성적 평가 중 20%를 차지하는 학기말 고사를 아예 생략하는 방안을 제시해 학생들로부터 열렬한 호응을 받고 있다.

<정미경기자>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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