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ld Metro]뉴욕택시들 신용카드 결제 도입

  • 입력 2000년 7월 17일 19시 24분


앞으로 뉴욕시에서도 신용카드로 택시 요금을 낼 수 있게 됐다. 뉴욕타임스는 최근 “현금만을 고집했던 ‘마지막 요새’ 택시회사가 신용카드 결제 시스템을 도입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옐로 캡’이라고 불리는 택시 50대에 신용카드 결제 시스템을 장착, 시험 운영을 한 뉴욕시 택시 리무진 연합회는 최근 “기술상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 곧 수백대의 택시에 확대 운영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롱아일랜드의 한 택시회사가 개발한 이 시스템은 휴대전화기와 연결된 특수 미터기와 카드리더로 구성돼 있다. 뒷자리에 있는 카드리더에 신용카드를 밀어 넣게 되면 운행 도중 카드회사와 접속, 결제 승인을 받는다. 목적지에 도착해 손님이 서명하고 팁 요금을 적어 넣은 영수증을 택시미터기에 입력하면 모든 결제가 마무리된다.

모든 택시운전사가 이 시스템을 반기는 것은 아니다. 특히 개인택시 운전사들은 “시스템 비용이 막대할 뿐만 아니라 운전사에게도 아무런 이득이 되지 않는다”며 불만을 나타냈다. 최근 뉴욕시 택시운전사 연합회원 2000여명이 시스템 도입을 반대한다며 나선 것도 같은 이유. 회사 택시와는 달리 개인택시 운전사는 550∼950달러에 이르는 시스템 비용과 휴대전화비 및 손님당 요금의 1.53%를 카드수수료로 부담해야 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런 반발에도 불구하고 신용카드를 받는 택시는 점차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브루클린에서 택시산업 컨설팅을 하는 브루스 셸러는 “고객의 입장에서도 편리하고 관련 산업도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신용카드를 받는 택시가 늘어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차지완기자>marud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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