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A선택 2004]벌써 全大효과? 부시, 케리에 우세로 반전

  • 입력 2004년 8월 27일 18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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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전당대회를 나흘 앞둔 26일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존 케리 민주당 대통령 후보에게 지지도에서 근소한 우위를 보이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잇따라 나왔다.

그러나 지지도 격차가 2∼3%포인트에 불과한 데다 미국의 진로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강하고 빈곤층과 의료보험 미가입자가 3년 연속 증가했다는 발표가 나와 부시 대통령이 과연 전당대회 효과를 얼마나 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전당대회가 열리는 뉴욕 일원에서는 테러 예방 조치들과 각종 단체의 예상되는 시위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여론조사 결과=CNN, USA 투데이, 갤럽이 23∼25일 투표할 의향이 있는 유권자 70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부시 대통령은 케리 후보와 소비자 운동가 랠프 네이더에게 48 대 46 대 4로 앞섰다.

LA 타임스가 21∼24일 등록 유권자 135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부시 대통령이 케리 후보와의 3자 대결에서 47 대 44로 3%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왔다.

또 NBC TV와 월스트리트 저널이 23∼25일 등록 유권자 8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부시 대통령이 47 대 45 대 3으로 앞섰는데 이는 7월 22일 조사 결과와 같은 수준이다.

그러나 폭스 뉴스의 24∼25일 조사에서는 케리 후보가 44 대 43으로 부시 대통령을 1%포인트 앞섰고 두 사람의 지지율이 같은 조사 결과도 나왔다.

▽부시의 불안한 우세=부시 대통령의 우세는 민주당 전당대회 이후 케리 후보에게 밀리던 상황이 반전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지지도 격차가 오차범위 이내인 데다 부시 대통령이 케리 후보에게 뒤지는 것으로 나타난 조사결과도 있는 만큼 우위가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특히 NBC TV 조사의 경우 부시 대통령의 재선 자격에 대해서 50%가 반대하고 46%만 찬성했으며 그의 경제문제 처리에 대해서도 반대(52%)가 찬성(43%)보다 많았다.

또 각종 여론조사에서 미국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응답자가 대체로 50%를 넘고 있어 부시 대통령에게 여론이 호의적이지 않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미 인구통계국은 이날 지난해 빈곤층은 130만명, 의료보험 미가입자는 140만명이나 늘어났다고 발표해 부시 대통령의 재선에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빈곤층과 의료보험 미가입자는 3년 연속 증가한 것으로 인구통계국은 전체 미국인의 12.5%인 3580만명이 빈곤 상태에서 살고 있고, 의료보험이 없는 미국인이 15.6%인 4500만명이라고 발표했다.

워싱턴=권순택특파원 maypo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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