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A선택 2004]민주당 전당대회 특색

  • 입력 2004년 7월 29일 17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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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민주당 전당대회의 특색은 크게 두 가지다.

매일 다른 테마로 다른 계층과 세대를 공략한다는 점, 그리고 노골적으로 조지 W 부시 대통령을 비난하기보다는 존 케리 후보를 ‘글로벌 리더’로 부각하는 포지티브 캠페인이라는 점이다.

▽테마별 계층별 공략=전당대회의 일자별 테마는 ‘미국의 미래를 위한 케리-에드워즈의 플랜’(26일) ‘힘과 봉사를 위한 단결’(27일) ‘더 강력하고 안전한 미국’(28일) ‘국내에서는 더 강하고, 국제사회에서는 존경을…’(29일).

첫째 날인 26일에는 지미 카터,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힐러리 상원의원, 앨 고어 전 부통령 등 민주당의 ‘스타’들이 총출동했다. 전당대회 직전까지 30%에 이르는 유권자들이 케리 후보를 잘 모른다고 응답해 이를 만회하기 위한 포석이었다.

27일에는 유권자층을 나눠 공략했다. 민주당 내 떠오르는 흑인계 스타 바라크 오바마 상원의원 후보(일리노이)가 연사로 나서 흑인 유권자를 공략했고, 아프리카에서 출생해 유럽에서 교육받은 케리 후보의 부인 테레사 하인즈 여사는 여성과 소수 이민자 계층의 지지를 호소했다. 젊은 세대의 표심을 잡기 위해 하버드대 법과대학생인 마이크 니그론을 연사로 내세우기도 했다.

폐막일인 29일에는 케리 후보의 외교안보 능력에 초점을 맞춘다. 매들린 올 브라이트 전 국무장관과 리처드 루가 전 상원 외교안보위원회 위원장이 연사로 나서 케리 후보의 ‘글로벌 리더십’ 능력을 강조할 예정.

▽역풍 사전 차단=부시 행정부의 정책에 대한 노골적 비난을 자제하는 것도 특징.

이는 다음달 전당대회를 여는 공화당측의 역공을 사전 차단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또 케리 후보를 아직도 낯설어하는 상당수 부동층에 ‘부시 비난’이 역효과를 낼 수 있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뉴욕 타임스(29일자)의 설문조사 결과, 과반수의 미국인들이 아직도 케리 후보보다는 부시 대통령의 정책 결정을 더 신뢰한다고 대답한 점도 부담이다.

김정안기자 cre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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