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A선택 2004]“케리… 케리” 대통령후보 공식지명

  • 입력 2004년 7월 29일 17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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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미국 보스턴 시내 플리트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장에는 이날의 주인공이 빠져 있었다. 대통령후보로 공식 지명된 존 케리 상원의원이었다.

케리 후보는 이날 보스턴 로건국제공항에 도착했으나 베트남전 참전용사 13명의 영접을 받은 뒤 보트를 타고 강을 건너 이너하버에 ‘상륙’하는 것으로 공식일정을 마쳤다. 베트남전에서 보트를 돌려 적진으로 돌진해 동료를 구한 ‘전우애’를 강조하는 퍼포먼스였다. 그는 배에서 내리며 “내가 얼마나 이 나라를 안전하게 만들고 세계인들의 존경을 받는 나라로 만들고 싶은지를 여러분들은 모를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날 전당대회에서 케리 후보를 ‘강력한 안보 지도자’로 부각하는 데 전력을 기울였다. 마지막 연사로 나선 부통령후보 존 에드워즈 상원의원은 “케리 후보는 단호하고 강력한 총사령관의 자격을 갖췄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이어 “케리 후보는 미국을 더 안전하게 지키고, 강하면서도 세계에서 존경받는 나라로 만들 준비가 돼 있다”며 “그와 함께 테러집단을 반드시 소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또 이날 대회에 존 섈리캐슈빌리 전 합참의장과 리처드 클라크 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군사령관 등 쟁쟁한 ‘별’ 9명을 내세워 케리 후보가 국가안보를 튼튼히 할 것이라는 점을 집중 부각했다.

그러나 이번 전당대회는 케리 후보에 대한 확실한 ‘이미지 메이킹’을 하지 못한 채 민주당 내 반(反)부시 정서만 재확인하는 데 그쳤다는 지적이 적잖다. 지난 사흘간 등단한 수십명의 연사들이 케리 후보의 베트남전 영웅담을 되풀이했으나 대의원과 지지자들은 그런 이야기보다는 조지 W 부시 대통령 비판에 더 뜨겁게 반응했기 때문. 이에 따라 케리 후보가 전당대회 마지막 날인 29일 후보수락 연설을 통해 부시 대통령과 자신을 어떻게 차별화하고, 이미지 반전을 꾀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편 이날 민주당 전당대회는 주(州)별 점호투표를 통해 케리 의원을 대통령후보로, 에드워즈 의원을 부통령후보로 각각 공식 지명했다. 민주당은 29일 케리 후보의 후보수락연설을 끝으로 나흘간의 전당대회 일정을 끝낸다.

보스턴=권순택특파원 maypo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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