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화제]스칼렛 오하라 눈감는다…속편서 죽이기로

  • 입력 1998년 11월 9일 19시 46분


‘속편과 함께 사라지다.’

영화로도 제작돼 많은 이들의 심금을 울렸던 미국 마거릿 미첼의 소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여주인공 스칼렛 오하라가 마침내 눈을 감게 될 것 같다. 최근 ‘바람과…’의 저작권을 갖고 있는 재단측이 미국의 베스트셀러 작가인 팻 콘로이가 곧 집필에 들어갈 ‘바람과…’ 속편에서 스칼렛을 ‘죽이는데’ 동의했기 때문.

콘로이는 뉴욕타임스지와의 회견에서 “스칼렛의 죽음은 ‘안나 카레리나’에서 안나가 열차에 몸을 던져 자살하는 장면과 함께 문학 사상 길이 남을 명장면이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콘로이가 재단으로부터 속편 집필과 관련, 협상을 시작한 것은 2년전.

그가 96년 ‘바람과…’ 출간 60주년을 맞아 재출간한 특별판에 서문을 쓴 것이 계기가 됐다. 당시 그는 “남부 사람들에게 있어 ‘바람과…’는 단순한 책이 아니라 북부에 대해 내민 주먹이자 도전이었다”고 밝혀 속편 작가를 찾던 재단측으로부터 합격점을 받았다. 그러나 재단과의 협상은 2년을 끌만큼 난항을 겪었다. 재단측이 저자가 스칼렛을 죽이려는 계획을 몹시 부담스러워 했기 때문.

‘바람과…’의 첫번째 속편인 ‘스칼렛’은 91년 알렉산드라 리플리가 스칼렛과 버틀러의 이혼에 초점을 맞춰 집필해 베스트셀러가 됐다.

〈강수진기자〉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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