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화제]美 하와이州 첫 여성주지사 나올까?

  • 입력 1998년 10월 21일 19시 55분


미국 하와이주에서 처음으로 여성주지사가 탄생할 것인가.

다음달 3일 미 의회 중간선거와 주지사 선거를 앞두고 하와이주에서는 여성주지사 선출여부가 최대의 관심이다.

공화당 후보 린다 링글(44·여·사진)이 최근 여론조사 결과 현 주지사로 필리핀계 미국인인 민주당후보 벤 카예타노(58)를 월등히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링글이 주지사에 당선될 경우 1893년 하와이의 여왕 릴리우오칼라니가 미국인에 의해 쫓겨난후 첫 여성 하와이 ‘수장’이 된다.또 59년 하와이가 미국의 50번째 주(州)로 편입된후 공화당 출신이 첫번째 주지사를 맡은 62년이후 36년간 민주당이 독식해온 주지사 자리를 공화당이 되찾는 의미도 있다.현재 하와이주는 주지사 상하의원 모두 민주당이 독차지하고 있으며 76명의 주의회 의원 중 공화당은 14명에 불과하다.올해 주지사선거에서 공화당 후보가 갑자기 약진하고 있는 가장 큰 요인은 아시아 경제위기.

91년 일본 경제의 거품이 걷히면서 일본인 관광객이 줄어들기 시작했고 지난해 아시아 경제위기 이후에는 관광객이 11% 이상 감소했다. 하와이 경제의 아시아 관광객에 대한 의존도는 40%. 관광객 감소로 하와이주는 ‘전후 최대의 호황’을 구가하는 본토와는 달리 경기침체가 계속되고 실업률도 6.3%로 미 전체 실업률 4.7%보다 높다.따라서 선거 이슈는 ‘누가 하와이주를 살릴 것인가’에 있다. 미언론들은 링글의 지지도가 높은 것은 ‘경제회생을 위해서는 뭔가 변해야 한다’는 분위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일본계 이주민 등 기득권층과 변화를 바라지 않는 보수층의 폭넓은 지지가 선거 후반에 표로 연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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