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당할 수 있다고 판단되면 일단 저질렀죠”

동아일보 입력 2014-05-26 03:00수정 2014-05-26 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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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中企를 수출기업으로]
<11>日 공구회사 ‘후지야’-식음료업체 ‘타마노이수’ 성공 스토리
노자키 야스노부 후지야 사장은 “수출 지원책이 있다면 활용하겠지만 그것에 의지하고 싶지는 않다”며 “중소기업도 자립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후지야 제공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회사가 감당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일단 도전해 보는 게 중요합니다.”

일본 오사카(大阪) 본사에서 만난 노자키 야스노부 후지야 사장은 7일 “2007년 수출에 나서면서 세운 매출의 10%를 수출로 올린다는 목표를 아직 달성하지 못했지만 수출 경험을 통해 얻은 것도 많다”며 이렇게 말했다.

1923년 설립된 후지야는 니퍼 펜치 스패너 등 작업공구 300여 가지를 제조하는 중소기업으로 일본 동종업체 중 유일하게 제품을 해외에 수출하고 있다. 수출국은 중국 한국 대만 등 20여 개국이며, 지난해 매출 12억 엔(약 123억 원) 가운데 5%인 6000만 엔을 수출로 올렸다. 일본 시장 점유율은 37.8%로 1위다.

후지야가 수출로 눈을 돌린 것은 인구 감소와 성장 정체, 엔화 강세에 따른 대기업의 해외 진출 등의 영향으로 일본 시장 규모가 축소되고 있는 데다 중국산 제품이 수입돼 일본산의 10분의 1 가격에 팔리면서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젊은이들의 기피로 숙련공을 확보하기 어려워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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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야는 대형마트 등에서 요구하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가격에 맞추기 위해 2007년 베트남 빈즈엉에 생산 공장을 세웠다. 채용한 베트남인을 일본에서 3년 정도 교육한 뒤 현지로 다시 보내 공장에서 근무하게 하는 방법으로 일본산과 같은 품질을 유지하고 있다. 2011년에는 수출 전담 자회사인 후지야인터내셔널을 설립했다.

가업을 3대째 잇고 있는 노자키 사장은 “각 나라에서 필요로 하는 신제품을 개발하고 니퍼 펜치 등 기존 제품 외에 다양한 작업공구를 출시해 해외 시장점유율을 높일 계획”이라며 “수출을 매출의 30%까지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식음료를 만드는 중소기업인 타마노이수는 창업 100주년을 맞은 2007년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오사카 본사에 해외사업부를 설치하고 수출에 나서 현재 35개국에서 제품을 팔고 있다.

1907년 오사카 지역 5개 식초 제조업체들이 합쳐 출범한 타마노이수는 식초를 넘어 건강음료, 조미료, 레토르트식품, 과자 등으로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1964년 분말식초를 세계 최초로 출시했던 이 회사는 1996년 식초 음료인 ‘벌꿀 흑초 다이어트’를 내놓아 대박을 쳤다. 조미료였던 식초를 마시는 음료로 개념을 바꿔 새로운 문화를 창조했다는 평가를 들은 흑초 음료는 1999년 파리 국제식품전시회 금상, 일본 식품 대상 등을 받았다.

타마노이수는 일본의 다른 중소기업과 달리 종합상사를 통하지 않고 2008년 상하이 홍콩 싱가포르에, 2010년 뉴욕에 사무소를 개설해 해외 판로를 뚫었다. 초기엔 해외 영업을 하려는 사원조차 없어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제는 신입사원 채용 때 유학 경험자가 다수 지원할 정도로 달라졌다.

다니지리 신지 타마노이수 해외사업부장은 “지난해 매출액(120억 엔)에서 수출 비중이 1%에 그쳤지만 5년 내 10%로 끌어올릴 계획”이라며 “최근 중국 공장 준공으로 일본산의 절반 가격에 공급할 수 있고 태국 공장의 할랄 인증 획득으로 이슬람 시장에도 진출할 수 있게 돼 수출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영 한국무역협회 도쿄지부장은 “일본 정부도 저성장에서 벗어나려면 중소기업의 수출기업화가 중요하다고 보고 해외 시장 조사, 전시회 참가비 보조 등 지원에 나서고 있다”며 “우리 중소기업도 수출을 통해 비즈니스 기회를 확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오사카=김상철 전문기자 sckim007@donga.com
#일본#후지야#타마노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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