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Start 잡 페어]고용노동부, 육아휴직 때 대체인력지원금 늘리고 여성 근로자 위한 스마트워크센터 설립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1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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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공항 면세점에서 판매원으로 일했던 고혜경 씨(48·여). 힘들지만 평생 직장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일했으나 역시 결혼과 육아 문제에 발목이 잡혔다. 결국 고 씨는 34세 때 직장을 그만두고 전업주부의 길로 접어들었다. 10년이 넘는 동안 세 아이를 낳아 키웠고 올해 막내가 초등학교에 입학했다. 고 씨도 육아라는 무거운 짐을 어느 정도 덜 수 있게 됐다.

몸과 마음의 여유가 생기자 다시 일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고 씨는 아이들이 학교에 간 낮 시간에 일할 수 있는 자리를 찾기 시작했다. 그러나 별다른 기술도 없는 주부가 시간제로 일할 수 있는 자리는 거의 없었다. 그러던 중 ‘제주 여성장애인 상담소’에서 잠시 일한 것을 계기로 장애인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다.

그는 ‘지적장애학생 성교육 강사 양성과정’을 수료했다. 그리고 이번 가을부터 지역 초중학교에서 성교육 강사로 일하고 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매주 4일간 일한다. 고 씨의 사연은 지난달 고용노동부의 시간선택제 일자리 수기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에 선정됐다. 고 씨는 수기를 통해 “내 강의를 듣고 있는 학생들의 시선을 보면서 스스로가 더할 나위 없이 자랑스럽고 뿌듯했다”고 밝혔다.

고 씨처럼 출산 육아 등으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의 사회 진출을 돕기 위해 내년부터 다양한 정책이 새로 추진되거나 강화된다.

7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여성 근로자들이 육아휴직을 실시할 때 대체인력 채용을 활성화하도록 대체인력지원금이 현재 기업규모별로 20만∼40만 원에서 30만∼60만 원으로 늘어난다. 또 구인구직이 더 빠르게 이뤄질 수 있도록 대체인력뱅크도 신설된다.

사업주에 대한 지원도 확대된다. 주당 15∼30시간 근무하고 최저임금의 130∼300%를 지급하는 양질의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만들 경우 국민연금 및 고용보험의 사업주 부담액이 2년간 지원된다.

또 시간선택제 근로자를 채용할 경우 1년간 임금의 2분의 1(월 80만 원 한도)이 지원된다.

올해 581억 원이던 직장어린이집 지원금은 내년 762억 원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출산 전후 휴가 급여나 육아휴직에 따른 급여 지원분도 내년에 7000억 원 가까이 편성됐다.

일과 가정의 양립을 돕기 위한 스마트워크센터도 선보일 예정이다. 사업장과 거리가 떨어진 곳에 업무처리가 가능한 사무실을 만들어 여성 근로자들이 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노동부는 내년 중 전국적으로 10개의 스마트워크센터를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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