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준의 버핏 따라하기]기다리면 홈런 칩니다

입력 2009-05-11 02:57수정 2009-09-22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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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있는 공만 노리세요. 기다리면 홈런 칩니다

부자되는 3가지 황금률
① 현금 보유하면 기회 온다
② ‘복리 마술’ 믿고 장기투자
③ 분명한 이유없이 사지 말라

필자는 지난 7개월간 총 30회에 걸쳐 주식투자로 세계 최고의 부자가 된 워런 버핏을 따라하는 법을 연재했다. 개인투자자들에게 꼭 조언하고 싶은 3가지 원칙을 언급하면서 연재를 마치고자 한다.

첫 번째는 일정한 현금비중을 유지하면서 기회를 기다리라는 것이다. 버핏은 1997년 주주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홈런왕 테드 윌리엄스의 선구안(選球眼)과 인내력을 이야기했다. 투자에서도 홈런을 치려면 절대 함부로 방망이를 휘둘러서는 안 된다, 성공적인 투자의 관건은 원금을 지키고 홈런 기회를 잘 기다릴 수 있느냐 하는 인내력이다. 많은 개인투자자는 현금을 보유하면서 기회를 기다리는 걸 잘 하지 못한다.

증권시장은 늘 투자자를 유혹하지만 투자를 강요하지는 않는다. 주가가 적절하지 않고 해당 기업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는 공이 날아오더라도 방망이를 무턱대고 휘둘러 위험에 빠져서는 안 된다. 버핏은 “9할대 이상의 타율을 기록할 기회는 아주 드물다”고 말한다. 20년간 투자를 한다고 해도 기껏 20번 정도일 것이다. 어느 정도 타율을 올릴 기회는 100번 정도이지만 나쁜 기회는 하루에도 수백 번 찾아온다.

적절한 투자처가 없으면 기다려야 한다. 1999년 초에 버크셔헤서웨이는 무려 350억 달러 이상을 현금과 채권으로 보유하고 있었다. 매수할 만한 종목이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는 건 시장 위험을 어느 정도 회피하면서 주가가 폭락할 때 저가 매수할 기회를 제공한다.

개인투자자들은 버핏의 투자원칙을 항상 기억해야 한다. 우선 원금을 잃지 않는다. 또 첫 번째 원칙을 반드시 지킨다. 이 원칙을 지키려면 일정 수준의 현금을 보유해야 하며 홈런을 칠 기회가 나타날 때까지 기다릴 줄 아는 인내력이 필요하다.

두 번째 당부는 장기투자를 하라는 것이다. 복리(複利)의 마술을 믿어야 한다. 버핏은 이렇게 이야기한다. “복리는 언덕에서 눈덩이(스노볼)를 굴리는 것과 유사하다. 작은 눈덩이로 시작해서 오랫동안 언덕을 굴리다 보면 눈덩이에 약간의 점성이 생기면서 끝에 가서는 정말 큰 눈덩이가 된다. 나는 14세 때 워싱턴포스트를 배달하면서 작은 눈덩이를 처음 만들었다. 이후 56년이라는 긴 언덕을 아주 천천히 조심스럽게 굴려왔을 뿐이다.”

버핏은 복리의 마술을 이용해 56년간 눈덩이를 굴려 세계 최고의 부자가 됐다. 이런 마음으로 주식을 고르고 장기투자를 한다면 반드시 성공할 수 있다. 물론 매수 후 단기간에 주가가 너무 올라서 목표치를 상회하게 되면 주식을 팔아야 할 것이다. 한 가치투자가는 말했다. “신발을 오랫동안 신으려고 정말 열심히 골라서 적당한 가격(10만 원)에 샀는데 누가 와서 100만 원에 사겠다고 다시 팔아 달라고 하면 어찌하겠습니까. 그냥 파는 수밖에요.”

이런 마음으로 주식을 사야 한다. 되팔려는 마음이 아니고 보유한다는 마음으로 주식을 고르고 매수해야 한다. 물론 주가가 충분히 올라서 원래 목표했던 수익을 크게 상회하면 매도할 수 있지만 매수 후 계속 보유해도 배당이나 자산가치 증가로 이익이 되는 기업을 장기적인 관점에서 싸게 사야 한다.

한편 주식투자에 있어서 장기적 관점을 유지한다는 것은 저평가된 우량주를 매수해야 한다는 말이지만 세상을 멀리 보고 ‘메가 트렌드’를 읽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최근 버핏은 중국의 ‘BYD’라는 전기자동차회사의 주식을 대규모로 샀다. 또 풍력발전에 대한 투자도 늘리고 있으며 ‘코노코’ 등 에너지 회사에 대한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에너지 부족 시대를 대비해 그린산업에 투자를 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세 번째로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내가 왜 이 주식을 사는지 이유를 반드시 생각하라는 것이다. 분명한 이유가 없으면 사면 안 되고 그 이유가 혹시 잘못된 것은 아닌지 분명히 검증해야 한다. 주식의 성장성을 보고 매수한 것인지, 수익성을 보고 매수한 것인지, 또는 배당을 보고 매수하는 것인지 이유가 분명해야 한다. 이유가 분명하다면 군중으로부터 떨어져야 한다. 시장의 심리를 따라가지 말고 개별주식의 가치에 충실하려고 노력하라. 예를 들어 배당을 보고 주식을 투자했는데 기업의 내용은 변함이 없고 단지 주식시황의 변동으로 주가가 하락했다면 배당 수익률은 더욱 올라가게 된다. 더 싸졌다는 이야기이므로 더 많은 투자를 할 기회로 판단해야 한다. 반대로 주가가 올라가면 처음에 샀던 이유가 없어져도 그 주식을 계속 보유하려는 경향이 있지만 이럴 때 주식을 처분하는 등 투자기준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 세 가지 원칙만 기억하고 장기 투자한다면 그동안 공부해 왔던 버핏 따라하기는 성공적인 주식투자 기준이 될 것으로 믿는다. 독자 여러분의 성공을 기원한다.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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