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당첨금 줄이지 말라” 설문조사 57% 응답

  • 입력 2003년 8월 7일 18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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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복권의 1등 당첨금 비율을 줄이고 1회 이용금액도 2000원에서 1000원으로 낮추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6명꼴로 ‘로또복권이 현행대로 유지되기를 바란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행정학회가 여론조사기관인 한국갤럽과 공동으로 전국 성인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30일 전화로 설문조사를 해 7일 밝힌 결과에 따르면 로또복권 판매가격이나 1등 당첨금 비율에 대해 57.3%가 “현행대로 유지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복권 가격을 낮추고 1등 당첨금 비율을 줄이는 방안에는 37.9%가 찬성했다.

조사 결과 여자(47.4%)보다는 남자(67.5%)가, 50대(50.5%)보다는 20대(66.1%)가 현행 유지를 원하는 비율이 높았다.

조성기금의 사용처에 대해서는 불우이웃돕기(43.6%)가 가장 높게 나왔고 국민주택 건설(23.9%), 교통망 확충(7.9%), 지방재정 확충(7.2%), 과학기술 예산 지원(7.1%)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로또복권구입 경험자는 ‘매주(12.5%)’와 ‘2, 3주에 한번(5.3%)’, ‘한달에 한번 이하(34.5%)’ 등을 합쳐 총 52.4%로 집계됐다. 매주 복권을 구입하는 사람은 여자(7.8%)보다 남자(17.4%)가 많았으며 연령별로는 30대(16.1%)가, 직업별로는 자영업(20.9%)이나 블루칼라(21.7%) 비율이 높았다.

한국행정학회 조성한 교수(중앙대 행정학과)는 “로또복권의 중독성은 주식투자보다 오히려 낮은 만큼 사행심 우려보다는 조성기금의 투명한 집행에 더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허진석기자 james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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