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홈]중공업계 아파트사업 진출 붐

  • 입력 2007년 11월 15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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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공업 그룹에서 아파트 사업을?”

조선, 해운 산업으로 대표되는 그룹 STX는 지난 달 아파트 브랜드인 ‘STX KAN’(사진)을 새로 선보였다. 몽골 군주의 칭호인 ‘칸’ 이름을 따 브랜드를 만든 STX는 대구 수성구 범어동 299채를 시작으로 주택 사업에 뛰어들었다.<조감도 참조>

대구지역 내 시장 선호도가 높은 111m² 위주의 중형 단지로 조성되며 전체 299채는 111m² 166채, 140m² 82채, 156m² 43채 등으로 구성된다. 209m², 244m² 등 일부에는 펜트하우스도 만든다.

STX KAN은 이 지역을 비롯해 이후 충남 아산신도시 등 각 지역에서 아파트 사업을 펼칠 예정이다.

최근 호황을 누리고 있는 중공업 그룹들이 이처럼 본업 외에 아파트 사업에 뛰어드는 사례가 많다. 지난해 8월 아파트 사업을 시작한 한진중공업이 대표적이다. 아파트 브랜드 ‘해모로’로 알려진 한진중공업은 남향 위주로 건물을 배치하고 전 가구를 발코니 확장형으로 설계하는 등 다양한 모델로 주목을 받고 있다.

올해 5월 인천 연수구 송도동 아파트를 시작으로 현재는 부산 정관 신도시의 763채, 울산 남구 신정동 233채 등을 분양 중이며 이후 경기 광명시 1267채, 서울 동작구 상도동 1592채도 분양할 예정이다.

대우조선해양도 지난해 제이알건설(옛 진로건설)을 인수한 뒤 ‘대우조선해양건설’이란 이름으로 건설업에 진출했다. ‘엘크루’라는 아파트 브랜드를 개발한 대우조선해양건설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주택 분양에 나설 계획이다.

2002년 중공업계 최초로 아파트 브랜드 ‘쉐르빌’을 선보였던 삼성중공업도 타운하우스 공급을 통한 주택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경북 포항시 북구에 900여 채의 아파트를 분양하는 등 주택업계 강자로서 부상하겠다는 기세다.

전문가들은 중공업계의 아파트 사업 진출에 대해 ‘사업 다각화’ 측면에서 낙관하고 있다.

그러나 아파트 브랜드 개발 후 첫 발을 내딛는 용지들이 대부분 올해 미분양이 심했던 지역의 사업장이어서 전망이 그리 밝지만은 않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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