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몸에 맞는 창업]의류-패션분야 출신

  • 입력 2002년 8월 18일 19시 00분


김모씨는 외환위기 여파로 퇴직한 후 의류 업체에 근무한 경험을 살려 브랜드 의류 할인점 창업을 고집해왔다. 하지만 브랜드 의류 대리점은 이미 많이 있어 창업 기회를 잡기가 좀처럼 어려웠다. 점포의 권리금도 비싸 최소한 3억원 이상이 필요했다. 김씨가 확보한 창업자금 1억7000만원과는 거리가 컸다.

결국 의류대리점 창업을 포기한 김씨는 점포구입비 포함, 1억3000만원을 들여 출산물 할인점을 열었다. 그 결과 6개월만에 자리를 잡고 안정된 생활을 하고 있다.

의류 및 패션업체 출신들은 “자사제품 대리점 창업이 최고의 노후 대책”이라고 말한다. 안정적인 고수익을 얻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미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의류전문점의 운영 시스템에 익숙한 것도 초기 정착에 큰 도움이 된다.

하지만 유명브랜드 대리점의 경우 대부분 대리점망이 정비돼 있어 창업 기회를 얻기가 쉽지 않다.

유사 분야인 저가 제품을 취급하는 일반 의류점 역시 대형 패션타운이 잇달아 들어서면서 가격경쟁에서 밀리고 있다. 의류 상가가 밀집된 패션타운으로 고객이 유출돼 장사가 신통치 않은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의류 패션업체 출신이라면 유관 분야로 시야를 넓혀보는 것도 한 방법.

의류전문점과 판매형태가 유사한 업종으로는 출산용품 전문점이나 캐릭터 팬시전문점, 주얼리액세서리 전문점 등을 들 수 있다. 최근 인기를 모으고 있는 애견 전문점 역시 이 범주에 속한다.

출산용품 전문점의 경우 백화점이나 대형 할인점에 입점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고품질 저가 제품을 취급하는 브랜드를 선택하는 게 유리하다. 상권은 최소한 30만 세대 이상 흡수할 수 있는 곳의 대로변을 선택하고 주차가능한 곳이 좋다.

패션 주얼리나 애견전문점은 점포 구입비를 포함, 1억5000만∼2억원 가량의 창업자금을 준비하면 된다. 중상류층 아파트 단지의 근린 상가라면 세미 정장류를 판매하는 중고가 여성의류점도 괜찮다.

이밖에 수입식품 전문점이나 패션속옷 전문점, 보세아동복 전문점, 한복대여업, 생과일 아이스크림 전문점, 전문 커피숍 등도 유행에 민감한 패션업체 종사자라면 관심을 둘 만하다.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장 www.changupok.com

의류 패션업체 퇴직자가 창업하기 적합한 종목
업종투자비(점포비포함)월 기대소득
출산용품 할인점1억∼1억5000만원300만∼600만원
애견관련 점포1억∼2억원300만∼800만원
캐릭터 팬시점1억5000만∼2억원300만∼700만원
패션 주얼리점1억5000만∼2억5000만원300만∼800만원
패션속옷 전문점1억∼1억7000만원300만∼500만원
보세아동복점6000만∼1억원150만∼300만원
한복대여업6000만∼8000만원200만∼50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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