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가 투자자에게]예당엔터테인먼트 서태지음반 독점

  • 입력 2002년 4월 16일 17시 29분


변대윤 사장
변대윤 사장
실적으로 수치화하지 않은 ‘콘텐츠’의 가치를 증시에서는 어떻게 평가해야 할까.

음반 사업을 중심으로 한 종합 엔터테인먼트 업체 예당엔터테인먼트의 주가를 보면 그 고민을 짐작할 수 있다.

코스닥시장에서 예당의 최근 주가는 8000원선. 지난해 뉴욕 9·11 테러 직후 주가가 7000원대였으니 이후 주가 상승폭은 그다지 크지 않았다. 실적이 기대만큼 좋아지지 않았다는 증권가의 평가 탓으로 분석된다.

변대윤(邊大潤) 사장은 “예당이 보유하고 있는 수천 개의 음원(예당이 소유 및 배급권을 갖고 있는 음악)의 가치는 얼마의 현금으로 환산하기 힘든 소중한 자산”이라며 “이 가치가 제대로 반영된다면 최소한 주가가 5만원 이상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예당은 세계 클래식 음악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러시아 클래식 음악의 독점 판매권을 갖고 있다. 또 최근 서태지컴퍼니에 20억원을 출자하면서 서태지 음반 유통을 책임질 예정. 이와 함께 ‘서태지 브랜드’를 이용해 서태지컴퍼니와 공동으로 각종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문제는 이 같은 콘텐츠가 아직 매출과 이익으로 나타나지 않는다는 점.

변 사장은 “콘텐츠가 어떻게 폭발적인 실적 증가로 연결되는지는 곧 증명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예당에 대형 가수가 없다는 지적에 대해 “100만장 판매가 가능한 대형 가수 두 명과 소속 계약을 추진 중이며 이 중 한 명은 곧 계약이 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한국 음반 시장의 침체는 중장기적으로 예당의 주가에 부담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

변 사장은 “음반 및 MP3 불법 복제 문제 등이 해결되면 음반 시장도 점차 나아질 것”이라고 기대하나 50만장 이상 음반 판매가 가능한 가수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불황인 음반 시장의 현실이 언제 개선될지는 불투명하다.

장영수 동부증권 기업분석팀장은 “서태지 등 예당이 보유한 질 좋은 콘텐츠를 어떻게 좋은 실적으로 연결시킬지가 주가에 관건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완배기자 roryrery@donga.com

예당엔터테인먼트 실적 (단위:억원)
 매출영업이익순이익
20012673719
20024006642
2002년 실적은 예상치.
자료:예당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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