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가 투자자에게]씨엔씨엔터프라이즈 전영삼사장

  • 입력 2002년 2월 26일 17시 21분


후불식 교통카드에 관한 특허를 갖고 있는 씨엔씨엔터프라이즈는 증권 전문가 사이에서 평가가 극명하게 갈라지는 회사 가운데 하나다.

후불식 교통카드란 신용카드로 지하철 요금 등을 결제하는 방식. 지하철 출입구 카드판독기에 신용카드가 든 지갑을 갖다 대면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고 요금은 카드 결제대금에서 자동으로 빠져나간다.

“세계 유일의 특허를 보유한 기업으로 수출 전망도 밝아 급성장이 기대된다”는 찬사와 “특허 하나만으로 겨우 버티는 회사로 주가도 거품”이라는 비난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 한 회사에 대해 이렇게 극단적인 견해가 나오는 것은 매우 드문 일. 지난달 25일 1만1350원이던 주가가 최근 급등해 1만7000원 선까지 오른 상태.

전영삼 사장(52)은 극단적인 두 가지 평가에 대해 “후불식 교통카드 사업의 독점적인 지위에 대해 질시하는 시선일 것”이라고 말한다. 최근 후불식 교통카드에 대한 수요가 커지면서 매출이 급상승하자 “특허 내용이 별 것 아니다”는 식의 비난이 나오고 있다는 것.

전 사장은 “나중에 남이 해놓은 것을 보면 별 것 아닌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누가 먼저 아이디어를 생각해내고 먼저 상품화했느냐가 중요하다. 우리는 그것을 해낸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씨엔씨는 특허를 바탕으로 독일 일본 등에 후불식 교통카드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회사 계획은 앞으로 3년 동안 1740억원을 수출하는 것. 지난해 12월 마무리될 예정이었다가 최근 계속 연기되고 있는 독일과의 수출 계약이 무난히 성사되느냐가 관심사다. 회사 측은 “계약이 마무리 단계에 와 있으며 곧 성사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LG투자증권 오재원 연구원은 “최근 주가 상승은 이 회사의 수출 전망에 근거한 것이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수출 계약이 실제로 성사되는지를 확인하는 신중한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적정주가를 묻는 질문에 전 사장은 “회사가 안정되면 3, 4년 뒤 사장 자리에서 물러날 생각인데 그때까지 주가를 10만원대로 끌어올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완배기자 roryrery@donga.com

씨엔씨엔터프라이즈 최근 3년간 실적 (단위:억원)
연도매출영업이익순이익
199994135
200098116
20012304934
2001년 실적은 잠정치. 자료:씨엔씨엔터프라이즈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