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태의 월가리포트]금리인하 기대…지표악화 견뎌

  • 입력 2001년 12월 2일 18시 55분


지난주 다우지수는 소폭 하락했으나 나스닥지수는 4주째 상승을 이어갔다.

이같은 결과 자체보다는 실망스러운 소비자신뢰지수의 발표 내용이 시장에 던진 충격을 단기간에 극복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한 주였다.

지난주 화요일 컨퍼런스보드가 발표한 11월 소비자신뢰지수는 시장의 예상치(86.5)보다 낮은 82.2로 7년 9개월만에 최저치였다. 이는 향후 경기회복과 주가상승을 기대하던 주식시장에서 큰 충격으로 받아들여졌다.

이 소식에 접한 한국 주식시장은 하루에 5% 이상의 하락하기도 했다. 그 다음날 발표된 연방준비은행(Federal Reserve)의 현재 경제상황에 대한 의견(일명 베이지북)도 ‘제조업 위축, 고용불안 지속, 소비회복 지연’ 등 미국경제가 현재 침체 상태에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내용들이었다.

그러나 경기침체를 나타내는 지표들로 인한 시장의 충격은 오래가지 않았다. 이는 12.8%라는 기록적 증가를 보인 10월 내구재 주문동향의 도움도 컸지만, 경기침체 지속으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를 추가 인하할 것이라는 예상이 힘을 얻었기 때문이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올들어 이미 10회에 걸쳐 금리인하를 단행했기 때문에 ‘금리인하’가 주식시장의 식상한 재료일 수도 있다.

그러나 현재의 미국주식시장은 경기침체 지속 소식을 이겨낼 힘은 있지만 주가의 추가 상승을 위해서는 경기회복을 확신할 수 있는 단서가 절실하게 필요한 상황이다.

시장참여자들은 11일로 예정된 금리결정을 위한 공개시장위원회(FOMC)회의에서 금리가 0.25% 추가 인하돼 목표금리는 1.75%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1월은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와 ‘경기침체 지속을 알리는 지표들’ 사이의 공방이 계속된 한 달이었다. 그런 가운데 다우지수는 9%, 나스닥시장은 14% 상승하며 2개월 연속 상승했다. 중요한 것은 지난주와 같은 조정 속에서도 상승 추세가 계속되고 있는 점이다. 12월 초로 예상되는 추가 금리인하가 미국시장을 얼마나 끌어올릴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삼성증권 뉴욕법인 과장)

knt@samsung.co.kr

<박현진기자>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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