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경의 재테크 초보운전]주거래 은행제도

  • 입력 1998년 5월 26일 19시 39분


‘주거래은행’이란 말 많이 들어보셨지요.

은행은 기업과 마찬가지로 개인에 대해서도 거래실적이 우수한 고객을 선정해 특별대접을 해주고 있답니다. 우수고객이 되기 위해 반드시 거액거래를 해야 하는 것은 아니에요. 온 가족이 거래를 한 은행에 집중해 일정기간 이상 거래를 하면 누구라도 우수고객이 될 수 있어요.

▼우수고객이 되면 이런 혜택을 받아요〓첫째, 수수료감면 혜택이죠. 주로 송금수수료, 자기앞수표 발행수수료, 자기앞수표 추심수수료, 대여금고 이용수수료, 증명서 발급 수수료 등을 감면받을 수 있어요. 환전이나 외화송금 및 추심수수료까지 감면받을 수 있는 은행도 있답니다. 거래실적에 따라 적게는 30%에서 많게는 100%까지 면제받을 수 있어요. 다만 송금수수료 중 타행으로 돈을 보낼 때의 수수료는 일부 은행을 제외하고는 감면이 안되니 이점 주의하시고요.

둘째, 대출상의 혜택을 받을 수 있어요. 거래실적에 따라 1.0%내외로 대출이율을 감면받거나 각종 대출관련 수수료를 면제받을 수 있어요. 또 급여이체 공과금 자동이체 신용카드거래 등을 주거래은행에 집중시키면 통장 잔액이 없어도 일정 한도액까지 수시 인출할 수 있는 마이너스 대출도 받을 수 있고요. 이 밖에 우수고객에게는 일반고객보다 금리를 2∼3%P 더 주는 특별상품을 판매하는 경우도 있답니다.

셋째, 항공마일리지 가산,세무 및 법률 무료상담, 각종 문화행사 초대 등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요. 이중 항공마일리지 가산서비스는 주로 신용카드를 이용하는 고객에게 주어지는 서비스이지만 일부 은행은 예금 급여이체 등의 거래에도 마일리지를 부여하고 있고 마일리지 점수에 따라 일정등급 이상의 고객에게는 골드회원 자격을 부여한답니다.

▼연령별로 주거래은행을 선택하세요〓주거래은행은 자신의 거래특성에 맞춰 정하는 것이 좋아요. 학생 직장인 장년기 퇴직자 등 자신의 상황에 따라 선택의 기준이 달라야 하겠지요.

학생시절엔 목돈이나 큰 금액의 자금관리보다는 용돈의 단순한 입출금이나 소액적금위주의 거래가 많죠. 폰뱅킹이나 PC뱅킹이 가능하고 이용수수료가 적은 은행을 선택하면 어떨까요.

직장인인 경우에는 결혼문제나 집문제 등으로 목돈마련이 최대한 관심사인 시기예요. 적금가입시 금리를 꼼꼼히 따져야 하고 무엇보다도 주택구입을 생각해 거래기간이나 정도에 따라 장기저리로 대출이 가능한 은행을 주거래은행으로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답니다.

장년기는 일생을 통해 경제활동이 가장 활발하고 은행거래 목적도 천차만별인 시기죠.가급적 주거래고객제도가 발달한 은행을 선택해 꾸준히 거래하는 것이 좋답니다. 여러가지 거래를 모두 실적으로 인정받으면 혜택이 더 많아지기 때문이죠.

퇴직하고 노년이 되면 퇴직금이나 생활비 등을 잘 운영할 수 있는, 그야말로 재테크개념의 주거래은행이 필요한 시기예요. 이 시기에 가장 염두에 둬야 할 점은 은행의 안정성과 수익성이겠지요.

▼우수고객 선정기준을 알아두세요〓고객이 은행에 기여한 공헌도를 따져서 선정하고 있고 예금, 신탁, 대출, 신용카드 결제실적,환전이나송금 등의외환거래,급여아파트관리비자동이체, 폰뱅킹자금이체 CD 및 ATM이용건수 등을 은행 전산시스템이 종합분석해서 우수고객을 선정해요.

보통 과거 3개월간의 은행거래 실적을 종합해 일정등급이 되면 자동으로 선정하지요. 예금액은 물론 거래기간이나 종류 등을 감안해 점수를 매겨 주거래고객을 선정하는 것이에요.

▼주거래은행은 꼼꼼히 비교해 선택하세요〓우수고객을 선정하는 기준은 은행마다 달라요. 창구에 비치된 선정기준과 자신의 금융거래 특성을 잘 비교한 후 주거래 은행을 선정하도록 하세요.은행거래는 평생동안 지속하는 것인 만큼 장기적인 안목에서 주거래은행을 정해야 합니다. 요즘처럼 금융기관의 부실이 심할 때에는 금융기관의 안정성을 따져보고 결정하셔야 해요.

다음주에 ‘분실사고시 처리요령’에 대해 알아볼게요.

김미경(보람은행 퍼스널뱅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