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in 포커스]박주선 민주당 의원

  • 입력 2008년 7월 3일 03시 00분


요직 경험 두루 쌓은 ‘오뚝이’

통합민주당 박주선(59·사진) 의원은 ‘반전(反轉)의 정치인’이다. ‘차세대 검찰총수감’으로 꼽히던 그는 김대중 전 대통령으로부터 “역사를 함께 쓸 사람”이라는 극찬을 받으며 정계에 발을 디뎠다.

하지만 대통령법무비서관 시절이던 1999년 ‘옷로비 사건’으로 형극의 길을 걷기 시작해 ‘나라종금 뇌물수수 사건’ ‘현대건설 비자금 사건’으로 인생의 밑바닥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결론은 ‘3번 구속, 3번 무죄’였다.

그래도 정치생명은 사형선고를 받은 것이나 다름없다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그는 18대 총선에서 전국 최고 득표율(광주 동·88.7%)로 부활했다. 17대에 옥중 출마했다가 낙선한 뒤 4년 만에 복귀한 것이다. 박 의원은 “산전수전 다 겪고 나니 확실한 위기대응력을 갖게 됐다”고 회고한다.

박 의원의 부활은 본인은 물론 민주당 내의 역학관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당내 소수파인 옛 민주당계로선 입법부 청와대 검찰 행정부 경험을 두루 거쳤고 김 전 대통령으로부터 암묵적 지원을 받고 있는 박 의원에게 상당한 기대를 걸고 있다.

박 의원이 이번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한 것도 이 같은 배경을 기반으로 한다.

그는 “당에 원칙과 질서가 없다. 정당이 한 번 결정한 사안을 번복하려면 합당한 사유가 있어야 하는데 (특정 계파가) 소리 지르면 바꿔주는 식”이라며 “강한 야당이 되려면 일사불란한 내부 기강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당내 일각에서는 박 의원의 드라마틱한 경력에도 불구하고 당 지도부 경험이 많지 않아 아직 다듬을 부분이 많다는 지적도 있다.

이 때문에 이번 최고위원 선거 결과가 정치인 박주선의 향후 행보를 결정짓는 중요한 분수령이 되리라는 관측이 많다.

고기정 기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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