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클릭]부산공무원, '지방은 지방의회가…' 침묵시위

  • 입력 2001년 9월 10일 18시 35분


국회 행자위의 부산시에 대한 국감이 실시된 부산시청 대회의실 앞에서는 국감이 시작되기 전인 오전 9시반부터 부산시공무원직장협의회 소속 공무원 8명이 ‘X’ 표시를 한 흰 마스크를 쓴 채 피켓을 들고 침묵 시위. 피켓에는 ‘지방자치 10년 변하지 않는 국감’ ‘하루 감사에 한달 준비, 자료요구는 산더미’ ‘지방사무는 시의회가, 국가사무는 국회가’라는 등의 내용이 씌어 있어 눈길.

공직협 한석우 회장은 이날 행자위 국감 1반 7명의 의원이 감사장으로 들어서자 “이용삼(李龍三) 위원장님 국감 좀 잘 해주시기 바랍니다” “추미애(秋美愛) 의원님 잘 부탁합니다”라고 인사.

의원들은 이들의 피켓 시위를 겸연쩍은 표정으로 쳐다보면서 감사장으로 들어서다 한 회장의 인사를 받고 애써 웃음을 지어 보이기도.

민주당 박종우(朴宗雨) 의원은 감사가 시작되자 “시장은 이들의 요구가 무엇인지 알고 있느냐. 그저 구경만 하고 있느냐. 아니면 무슨 대책은 가지고 있는가”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이들의 시위를 지켜본 대부분의 공무원들은 “직장협의회가 잘 하고 있는 것 같다. 예년과 다른 국감이 되기를 바란다”며 이들에게 심정적인 공감을 표시하기도.

<부산〓조용휘기자>silent@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