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블로그] 올뉴하이트, 목넘김은 술술~ 끝맛은 쿨~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8월 11일 05시 45분


하이트진로의 3세대 올뉴하이트는 부드러운 목넘김을 전면에 내세운 맥주이다. 목넘김을 살리기 위해 알코올 도수를 4.3도로 낮췄다. 가볍고 상쾌해 ‘원샷 애호가’에게 추천하고 싶다.
하이트진로의 3세대 올뉴하이트는 부드러운 목넘김을 전면에 내세운 맥주이다. 목넘김을 살리기 위해 알코올 도수를 4.3도로 낮췄다. 가볍고 상쾌해 ‘원샷 애호가’에게 추천하고 싶다.
■ 하이트진로 3세대 올뉴하이트

목 자극 않는 가볍고 상쾌한 느낌
맥주 특유의 향기 약한 점 아쉬워

컨슈머블로그의 두 번째 손님으로 어떤 분을 모셔야 하나 고민하다 역시 맥주로 하기로 했다. 여름이니까. 굳이 맥주 마니아가 아니더라도 땀 한 바가지 흘리고 난 여름밤에는 여친보다 맥주 한 잔이 더 큰 위로가 된다.

그래서 하이트진로의 3세대 올뉴하이트를 모시기로 했다. 하이트진로가 2년 만에 내놓은 제품으로 목넘김을 개선한 것이 특징이라고 한다. 도수가 4.3도인 것이 특이하다. 통상적으로는 4.5도 이상일 것이다. 목넘김에 최적화하기 위해 알코올 도수를 4.3도에 맞췄다고 하니 대단한 정성이다.

3세대 올뉴하이트의 친절한 비교대상이 되어 줄 경쟁사의 P맥주까지, 각 한 캔씩을 24시간 냉장고에 넣어 두었다가 휴일 오후를 기다려 테스트에 나섰다. 일부러 하루 중 가장 무더운 시간을 선택했다. 몸이 가장 시원한, 위장까지 얼려버릴 듯한 맥주를 간절히 원하는 시간이다.

일단 콸콸콸 잔에 따랐다. 거품 상태를 봐야 한다. 사실 거품은 그때그때 따르다. 맥주의 온도에 따라서도 다르고, 따르는 방식에도 영향을 받는다. 다행히 둘 다 두툼하고 부드러운 거품이 나와 주었다.

이번엔 잔에 대고 냄새를 맡아본다. 맥주 특유의 구수하면서도 친밀한 향기는 역시 첫 잔이 최고다. 하이트는 이 점에서 아쉬움이 있다. 2세대까지 별다른 향기를 내어주지 않았는데, 3세대 하이트에 와서도 차이를 느끼지 못하겠다. 냄새가 나기는 하지만 어딘지 이질적인 느낌이다. 그나마 미미해 제대로 잡히지 않는다.

코끝의 즐거움은 P맥주가 좀 더 괜찮았다. 그래도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 우리나라 맥주제조업체들은 이 점에 대해 노력을 매우 더 하시라.

● 술술 넘어가는 목넘김·쿨한 이별같은 끝맛

드디어 목넘김의 차례가 왔다. 3세대 올뉴하이트가 그토록 자랑해마지 않는 목넘김을 누릴 시간이다. 과연 무리없이 넘어간다. 목을 자극하지 않는다. 사람에 따라서는 ‘목넘김이 부드럽다’를 넘어 ‘목넘김이 없다’라고 여길지도 있을지 모르겠다. 목넘김 역시 취향이다. 다만 꿀꺽 꿀꺽 단숨에 마시기에는 목넘김이 부드러운 맥주가 낫다. 올뉴하이트는 ‘원샷’에 특화된 맥주라는 느낌이다.

P맥주는 확실히 하이트에 비해 목넘김이 거칠었다. 대신 맥주의 터프한 느낌이 목을 훑고 지나간다.

하이트는 묵직한 맥주는 아니다. 가볍고 상쾌한 쪽이다. 대화를 하면서 쉼 없이 웃음이 터지는 상대랄까. 30분을 만나도 1년쯤 사귄 듯 친밀감이 드는 소개팅 상대 같다.

하이트의 끝 맛은 목넘김만큼이나 부드럽게 끝난다. 모래 속으로 쓰르르 스며드는 바닷물 같다. 부드럽고 산뜻하지만 쥐어지지는 않는다. 쿨한 작별이다.

총평. 확실히 3세대 올뉴하이트는 목넘김에 포인트가 맞춰져 있었다. 부드럽게 넘어가 부담이 없다. 맥주 초심자나 “맥주는 원샷하는 맛이지”하는 사람들에게 각별히 추천하고 싶다. 심심한 듯, 삼삼한 맥주가 하이트니까.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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