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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락사 악플 당하던 수의사, 스스로 안락사 선택
입력
2016-05-26 16:08
2016년 5월 26일 16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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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의 한 수의사가 안락사에 대한 악플을 견디다 못해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대만 수의계에서는 이 수의사를 계기로 동물보호정책을 돌아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만 타오위안에서 동물보호소를 운영하던 31살의 여 수의사 치안지쳉(?稚澄). 국립 대만대학 수의대를 수석으로 졸업한 것으로 알려진 재원이었다.
그녀는 지난 5일 아무런 말이 없이 집을 나갔고 몇 시간뒤 인근 주차장에서 있던 자가용에서 혼수상태로 발견됐다. 인근 병원으로 급히 이송됐지만 지난 12일 끝내 숨졌다.
발견됐을 당시 그녀의 옆에는 "(사람의) 인생이 개와 별로 다른 것이 없다"며 "나는 개를 평화롭게 잠들게 만드는 똑같은 약으로 죽을 것"이라는 내용의 유서가 주사기와 함께 놓여져 있었다.
그녀는 동물보호소를 운영하면서 어쩔 수 없이 안락사를 실행해 왔다. 그러던 1년 전 한 TV프로그램에 출연, "2년 동안 총 700마리의 개를 안락사시켜야 했다. 개를 사지 말지 동물보호소에서 입양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기동물로 꽉 찬 동물보호소와 12일 동안 새주인을 만나지 못할 경우 안락사 당하는 현실을 전하면서 꺼낸 말이었다. 그런데 이말이 그녀를 자살로 몰고 갔다.
네티즌들은 "여성 도살자" "아름다운 집행자" 등의 악플을 달았다. 이로 인해 자살을 택하기 전 우울증 증세를 보여 왔고 결국 목숨을 스스로 끊었다.
치안지쳉의 자살로 대만 수의계는 물론이고 일반인들도 큰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정부 고위 관리가 나서 "수의사는 동물을 다루는 사람이지, 동물을 죽이는 사람이 아니다"고 치안지쳉의 넋을 위로했다.
한편에서는 안락사 관련한 동물보호법 개정 논의에 불이 붙었다.
치안지쳉이 가족과 친구 들 앞으로 남긴 총 세 통의 유서 안에는 유기동물의 처리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그녀는 죽어 가면서까지 유기동물에 대한 사랑을 보여줬다.
치안지쳉의 희생 속에 안락사를 아예 금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현지 언론들은 치안지쳉의 죽음으로 안락사가 사라질 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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