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똥이 쥐를 늘린다' 美 시카고, 개똥과의 전쟁

  • 입력 2016년 5월 13일 15시 08분



안마당에 방치해도 벌금 물리기로

미국의 3대 도시인 시카고가 개똥과의 전쟁에 돌입한다.

최근 몇년새 골칫꺼리가 된 쥐가 길거리의 개똥을 먹이 삼아 그 숫자를 급속히 늘려가고 있다고 봤다. 이에 시민이 사유지에 대해서도 개똥을 반드시 치우도록 하기로 했다.

시카고 시의회 보건·환경보호위원회는 12일(현지시간), 사유지에서 반려동물 배설물을 치우지 않고 방치할 경우 최소 50달러(약 6만 원)에서 최대 500달러(약 60만 원)의 벌금을 물리는 '반려동물 배설물 단속 강화 조례안'을 통과시켰다.

집주인이나 다른 이가 집 내부는 물론 마당에 있는 개똥을 매일 치워야 하고, 수거된 개똥은 봉투에 담아 시가 공급하는 수거함이나 쥐가 들어갈 수 없는 뚜껑 있는 용기에 넣어 버려야 한다.

조례안은 다음주 본회의를 통과하면 시행에 들어간다.

시카고는 지난 1975년부터 공공장소에 동물 배설물을 치우지 않는 행위에 대해 벌금을 물려 왔다. 하지만 개인이나 기업이 소유한 사유지는 여기에서 빠져 있었다.

그러나 최근 쥐가 급속이 불어난 가운데 개똥이 쥐의 주요 먹이가 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대부분 사료를 먹이는데 운동량 부족 등으로 영양분이 채 흡수되지 않은채 배출되는 것이 다반사이고 이것이 쥐에게 훌륭한 영양원이 된다는 것이다.

조례안을 발의한 라미레스 로자 의원은 "반려견 배설물이 쥐에게 최고의 먹이"라며 "각 가정의 뒷마당에서 개 배설물을 사라지게 하지 못하면 쥐를 없앨 수 없다"고 주장했다.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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