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집사가 옥시 '데톨'을 안써도 되는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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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5월 3일 18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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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 가습기 살균제 옥시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불붙고 있다. 고양이를 키우는 집사들 사이에서는 옥시의 손 소독제인 데톨(Dettol)이 고양이를 위험하게 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퍼져 나가고 있다.

글로벌 고양이 단체인 인터내셔널캣케어(icatcare.org)의 고양이 독성 정보가 그 진원지다. 인터내셔널캣케어는 콕 집어 데톨을 중독가능제품으로 지목했다.

인터내셔널캣케어에 따르면 고양이는 개나 사람보다 독성물질에 좀 더 취약하다. 몸집도 작은 데다 개와 달리 육식성 동물이다 보니 간에 몇몇 분해 효소가 없다.

고양이가 독에 중독되는 경로는 직접 먹거나 그루밍을 통한 간접섭취, 피부침투, 그리고 공기 중 흡입 이렇게 4가지다.

특히 잠잘 때 빼고 항상 하는 그루밍은 고양이를 독성물질에 더 취약하게 만든다. 그루밍을 하면서 털에 묻은 독성물질이 몸속으로 들어갈 가능성이 더 커진다.

이에 사람과 개는 멀쩡한데 유독 고양이만 중독을 겪는 경우가 있다. 이는 개에 쓰는 약을 고양이에 함부로 써서는 안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집안에서 고양이에게 중독을 유발할 수 있는 물질들로는 표백제, 액체 비누, 탈취제, 섬유유연제, 캡슐 세제, 가구 및 금속 광택제, 사람약, 그리고 자동차 워셔액, 성에 제거제, 염색약, 네일 리무버, 페인트 등이 있다.

그리고 페놀계 손 소독제도 포함된다. 페놀계 손 소독제는 물에 풀면 우유처럼 변한다. 페놀은 세포 단백질을 파괴하는데 개와 고양이 둘 모두에 중독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개보다 고양이에게 더 치명적이다.

인터내셔널캣케어는 데톨을 대표적인 예로 들었다. 데톨의 주요 성분은 클로로 페놀로 알려졌다.

이들 물질은 사람이 먹어서도 안된다. 그러므로 고양이에게 먹지 않도록 당연히 주의한다. 손 소독제 역시 액체라면 물로 씻어낼 것이고, 휘발성이라도 날아가면 그만이어서 실제로 고양이에게 위협이 될 것이라고 보는 의견은 대체로 낮다.

물론 보호자가 데톨을 하고 난 뒤 만지면 고양이 몸에 묻어 피부나 그루밍을 통해 고양이 몸 속으로 들어갈 수 있다. 데톨을 직접 먹었을 경우도 마찬가지다. 인터내셔널펫케어는 고양이모래 통을 세척할 때에도 데톨 같은 페놀계 세정제를 쓰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다. 아예 원천적으로 제거하자는 취지다.

옥시 제품에 대한 불신이 생기면서 이런 이야기가 도는 측면이 있다. 불안하다면 쓰지 않는 것이 좋다. 또 데톨 뿐 아니라 집에서 쓰는 소독제 성분이 페놀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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