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감 나라에 숨은 이야기보따리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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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지키는 변신로봇… 예쁘고 재주 많은 알파걸…

어린이날이 꼭 2주 남았다.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잘나가는 장난감은 품절되기 일쑤. 요즘 인기 장난감들은 정교한 세계관도 갖고 있다. 장난감 회사들이 캐릭터의 세계관을 보여주는 애니메이션에 공들이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우리 아이를 매료시킨 인기 장난감 캐릭터의 세계관을 소개한다.

○ 터닝메카드(대상층 4∼13세 남아·제조사 손오공·가격대 1만6800∼6만9600원)

터닝메카드는 1년간 장난감 분야 부동의 1위다. 미니카가 카드와 결합하면 로봇으로 변신한다. ‘메카니멀’로 불리는 이 변신로봇은 툭하면 신제품이 나와 현재 모델이 36개에 이른다. 조만간 37번째 모델이 나온다. ‘등골메카드’라고 불릴 만도 하다.

포켓몬스터가 그랬듯, 주인공 나찬은 끊임없이 숨겨진 메카니멀을 찾거나 배틀을 통해 상대의 메카니멀을 획득하며 ‘테이머(조련사)’로 성장한다. 메카니멀 수집에는 당연히 ‘대의’가 있다. 지구를 지키고 사라진 아버지를 찾는 것. 애니메이션 1기에서 나찬은 악당 블랙미러 세력에 의해 세뇌된 아버지(알고 보니 메카니멀 발명가였다!)를 구해 지구로 돌아왔다. 5월 중순 방영하는 2기에서 나찬은 지구를 위해 새로운 도전을 한다.

○ 또봇(4∼7세 남아·영실업·9600∼14만6000원)

터닝메카드 전에 자동차 변신 로봇으로 또봇이 있었다. 2009년 기아자동차를 모델로 개발한 이 로봇은 한때 ‘또덕(또봇 덕후)’이란 말을 낳을 만큼 인기를 끌었다. 또봇X, 또봇Y로 시작한 모델은 현재 27개에 이른다. 애니메이션은 19기까지 나왔을 만큼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또봇 세계의 중심은 서울을 닮은 ‘대도시’. 하나, 두리, 세모, 딩요 등 주인공들은 파일럿이 돼 각자의 또봇과 함께 대도시를 지배하려는 무리를 상대로 싸운다. 악의 무리는 시즌마다 변했다. 최근 19기에는 최종 배후에 닥터 M이라는 거대한 악당이 있는 것으로 소개됐다. 하나와 두리의 과학자 아빠가 개발한 또봇의 핵심에는 마인드코어라는 감성프로세서가 있다. 그래서 또봇은 파일럿과의 교감을 중시한다. 큰 힘을 발휘하려면 마음을 먼저 모아야 한다.

○ 레고 프렌즈(6∼12세 여아·레고코리아, 7900∼16만9900원)

장난감 판매 상위권 제품은 죄다 남아용이다. 여자 아이들은 새 모델에 대한 집착이 덜하고 ‘바비’ ‘미미’ ‘쥬쥬’ 등 브랜드를 가리기보단 우선 예쁘면 된다. 레고 프렌즈는 흔치 않게 인기를 끄는 여아용 장난감 시리즈다.

레고 프렌즈의 세계는 하트레이크 시가 전부다. 그러나 에피소드는 로봇 배틀 못지않게 흥미진진하다. 주인공 다섯 소녀는 예쁠 뿐 아니라 수학과 과학에 재능이 있거나 학교 뉴스 편집장을 맡고 TV 오디션에 나가 1등을 하는 등 재주꾼들이다. 레고코리아 측은 애니메이션뿐만 아니라 웹툰도 연재하고 있다. 최근 공개된 웹툰 에피소드에서는 캠프에서 운동을 잘하는 미아가 남자 아이들을 제치고 1등을 해 시기를 받는다. 장난감 세계에서도 알파걸이 대세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어린이날#터닝메카드#또봇#레고 프렌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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