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노령 반려동물' 대상 산업이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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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3월 23일 17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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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노인뿐만 아니라 노령 반려동물을 위한 산업이 성장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가 23일 보도했다.

도쿄 소재 회사 세이카츠 카가쿠 운에이(생활과학운영주식회사)는 노인 요양원과 콘도를 운영한다. 요양원 27곳 가운데 18곳이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다. 또 콘도 25채에선 개와 고양이를 기른다.

키타오 카요코(76)는 고양이 ‘쿠’와 함께 이 회사 사이타마현 콘도에서 살고 있다. 그녀는 “내 고양이와 함께 살 수 있다는 말을 듣고 바로 이 콘도를 계약했다”며 “작은 쿠 덕분에 콘도 거주자, 직원들과 대화가 활발해졌다”고 말했다.

콘도 이웃을 비롯해 같은 층과 위아래 층 거주자의 동의를 얻어야 하지만, 거주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가정용품 및 의료서비스업체 유니참은 지난해부터 노령 고양이용 사료를 홍보하기 시작했다. 20세쯤 된 고양이를 대상으로 한 사료로, 고양이 20세는 사람 나이로 100세에 해당한다.

이 사료는 인 함량을 줄여, 고양이 신장의 부담을 최소화했다. 사료 알갱이 크기도 미세하게 만들어, 소화하기 쉽게 만들었다.

일본에서 고양이 평균 수명은 갈수록 길어졌다. 지난 2011년 14.4세에서 지난해 15.8세로 길어졌다. 20세를 넘는 고양이 수도 크게 증가했다.

오카모토 준이치 유니참 반려동물 사료사업 담당 임원은 “노령 고양이를 위한 사료를 요구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이 제품을 개발했다”며 “반려동물 인구의 노령화는 계속될 것으로 기대돼, 앞으로 더 많은 제품군을 개발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교복업체 톰보우 컴퍼니는 출산율 하락으로 주력사업이 쇠퇴할 것으로 우려해, 지난 2014년 반려동물 제품 시장에 뛰어들었다. 노령견의 산책을 돕는 특수 벨트를 제작해, 판매하고 있다.

이 벨트는 엉덩이를 다치거나, 다리가 약해진 노령견이 서고, 걸을 수 있도록 지탱해준다. 견종의 크기와 체형에 맞춰, 다양한 색상과 디자인으로 40종을 내놨다.

일본에선 반려동물 노령화뿐만 아니라 반려동물 유기 문제도 심각하다. 나이 들면서 반려동물을 키우기 힘들어지면 버리는 것이다. 갈수록 쉼터가 부족해지고, 유기동물 안락사도 늘어났다.

동물보호단체 도쿄 캣 가디언은 반려동물 안락사를 줄이기 위해 지난 2014년 고양이판 ‘셰어 하우스’ 운영을 시작했다.

집 주인이 고양이와 집을 ‘셰어’하는 셰어하우스 3곳을 도쿄에서 선보였다. 자원봉사자로 나선 집 주인이 버려진 고양이를 몇 마리씩 분담해, 입양되기 전까지 돌보는 형식이다.

집세가 비싼 도쿄에서 고양이 셰어하우스로 많은 기부금을 아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캣 가디언은 다른 도시 10곳에서 고양이 셰어하우스를 마련하기 위해, 자원봉사자를 모집하고 있다.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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