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lth&Beauty]이비인후과 전문의가 권하는 올바른 보청기의 요건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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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비인후과적인 진단과 검사

김성근이비인후과·청각클리닉 김성근 원장(오른쪽)이 난청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김 원장은 “난청이 시작되면 전문의와 상의해 올바른 치료법을 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근이비인후과 제공
김성근이비인후과·청각클리닉 김성근 원장(오른쪽)이 난청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김 원장은 “난청이 시작되면 전문의와 상의해 올바른 치료법을 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근이비인후과 제공
난청은 보통 30대 이후부터 서서히 시작된다. 20대가 들을 수 있는 소리를 30대가 못 듣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통계적으로 65세 이상인 경우에는 4명 중 1명, 75세 이상인 경우에는 2명 중 1명은 난청으로 보청기 착용이 필요하다.

조용한 곳에서는 듣는 데 전혀 불편함이 없으나 주변이 시끄럽거나 넒은 공간(예를 들면 교회나 성당, 호텔 로비와 같은 넓은 곳)에서 말소리가 선명하게 들리지 않는다면 초기 난청을 의심해볼 수 있다. 말을 어눌하게 하는 이들이나 말을 빨리 하는 젊은이들의 말소리를 알아듣기가 힘들어질 때도 마찬가지다. 또 난청이 시작되면 TV 시청 시 뉴스, 스포츠경기나 다큐멘터리를 시청할 때보다 드라마를 볼 때 상당한 어려움을 경험하게 된다.

소리가 잘 안 들리는 경우 먼저 이비인후과적으로 약물치료나 수술치료를 통해 난청을 해결할 수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보청기를 사용해야 하는 경우는 올바른 보청기의 요건을 갖추어야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보청기의 도움을 기대할 수 있는 감각신경성난청(이비인후과적인 약물치료나 수술적인 치료가 불가한 경우)은 그 원인도 다양하지만 난청의 형태나 정도도 다양하다. 따라서 보청기 종류나 착용하는 쪽(우, 좌), 조절횟수, 적응기간, 이비인후과적인 치료의 여부에 따라 종합적인 처방이 이뤄져야 한다.

보청기를 처방받고 착용한 후에도 지속적인 진찰이 필요하다. 보청기 착용 후 청력 변화가 올 수도 있는데 그 원인으로는 흔히 고령에서는 삼출성중이염, 모든 연령대에서는 돌발성난청 혹은 유전성난청, 외이도염으로 인한 청력 감퇴 등이 있다. 이 경우에는 즉각적인 이비인후과적인 약물치료나 수술적인 처치가 필요하다.

보청기 착용 후 갑자기 덜 들리는 경우에는 우선 청력검사와 함께 이비인후과 진료를 통해 앞에서 언급한 질환이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이를 무시하고 보청기의 기계적인 하자만 조절하려고 하다가 악화된 난청의 치료 시기를 놓칠 위험성이 있다.

사실 국내에서 보청기를 쓰는 사람의 상당수는 외국에 비해 그 만족도가 현저히 낮다. 이는 착용자의 보청기 효과에 대한 막연한 기대치와 보청기 제공자의 부적절한 처방, 불충분한 평가, 부실한 사후 관리 등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이상적인 보청기 착용은 가장 먼저 이비인후과적인 난청의 진단과 다양한 검사를 통한 적절한 처방이 이뤄져야 한다. 또 보청기 착용 후에도 전문적인 검사를 통해 보청기의 효과를 객관적으로 평가해야 하며, 반드시 주기적인 청력검사를 통해 난청의 상태를 모니터링해야 한다.

보청기의 불편한 소리에 대한 일방적인 적응 강요, 다양한 소리 환경을 고려치 않은 채 이뤄지는 비전문적이고 일률적인 조절, 이비인후과적인 연계 치료가 보장되지 않는 경우에는 보청기의 안정성과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
김성근 이비인후과·청각클리닉 원장
#health&beauty#김성근#이비인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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