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메드] 내 안의 백조를 찾다! 성인취미 발레교실

미운오리 직장인들의 몸매·건강관리 비결
내 안의 백조를 찾다! 성인취미 발레교실

잦은 야근과 스트레스, 회식과 불규칙한 생활로 몸매와 건강은 물론 감수성까지 시들어버렸다면, 생활의 활기를 불어넣어 줄 나만의 취미생활이 하나쯤은 필요하다. 신체균형과 감수성을 채워주는 성인취미 발레교실을 다녀왔다.

EDITOR 곽은영 PHOTOGRAPHER 김수석 COOPERATION 프라우드예종발레

“하나 둘, 하나 둘, 포인 유지하고, 아쌍블레~”

강사의 지시에 맞춰 수강생들이 하늘 위로 날아오른다. 일상을 벗어나 백조의 날갯짓을 펼치는 이곳은 경기도 분당의 프라우드예종발레. 주말을 맞아 정상급 발레무용수인 원진호의 특강이 펼쳐지고 있다.

이곳에 모인 이들은 발레전공자가 아닌 대부분이 일반 회사원. 하지만 그 열정과 진지함은 어느 발레리나 못지않다.

최근 다이어트와 건강에 좋은 발레의 효과가 널리 알려지면서 발레를 배우려는 일반인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 과거 전문적인 예술의 영역이라는 인식이 강했던 발레가 대중적인 이미지로 탈바꿈하면서, 발레전공자와 어린이에 한해 운영되던 발레 학원들이 이제는 성인취미 발레 학원으로 대상을 확장하거나 바뀌는 추세다.

그래서 이제는 유명 연예인은 물론 직장인, 주부, 학생까지 다양한 이들이 발레를 취미 삼아 배우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단순히 취미의 구색만 갖춘 발레 수업을 하는 것이 아니다. 많은 학원이 성인들에게도 전공생들과 마찬가지의 제대로 된 정통발레 수업 방식을 적용해 진행한다.

연예인들의 몸매관리 비법이 된 발레

가늘고 길게 뻗은 발레리나의 바디라인은 모든 여성이 꿈꾸는 몸매 라인일 것이다. 발레라고 하면 하체에 근육이 붙거나 더 두꺼워지지 않을까 걱정하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발레는 어지간한 다이어트를 통해서도 빼기 어렵다는 허벅지와 종아리를 건강하고 매끈하게 만들어주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

발레의 기본이 되는 풀업(pull up)이나 뿌엥뜨(pointe)같은 동작은 발끝부터 엉덩이까지의 근육을 긴장시키면서 늘이므로 다리부종을 완화하고 불필요한 지방을 연소시킨다.

더불어 단순히 마른 몸이 아닌 유연하고 균형 잡힌 탄탄한 몸을 만들 수 있어 연예인들의 몸매비법으로도 자주 소개된다. 할리우드 스타 미란다 커를 비롯하여 옥주현, 강소라, 한가인 등의 국내 스타들이 발레의 효과를 예찬했다.

특히 옥주현은 발레스트레칭을 자신의 몸매관리 비결로 밝히며 관련 서적을 출간하기도 했는데, 그녀는 “발레 스트레칭은 단숨에 살이 빠지기보다는 몸의 선을 만드는 데 효과적이다.

어깨라인이 잡히고 척추와 골반에 힘을 주기 때문에 곧은 자세를 만들 수 있다. 게다가 스트레칭을 하면 마사지를 받은 것처럼 몸이 시원해지고, 자연스레 근력도 생긴다”며 “나는 개인적으로 매일 아침 10분, 그리고 집에 돌아와서 1시간 동안 발레 스트레칭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발레 스트레칭은 기구에 의존하지 않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든 손쉽게 따라 할 수 있다. 회사 휴게실, 내 방 등 혼자만의 공간이 있다면 어디서든 가능하다. 그리고 동작을 바꾸어가며 전신 근육을 사용하기 때문에 지루하지 않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최근에는 필라테스나 요가 동작을 결합한 발레수업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발레가 건강에 미치는 효과

나이가 들수록 몸은 기초대사량과 근력이 떨어져 살이 붙으며 쉽게 피로하게 된다. 그래서 준한 운동이 필요하지만, 뛰거나 땀을 내는 격렬한 운동을 싫어하는 여성들의 경우 자신에게 맞는 운동법을 찾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이럴 경우에도 발레는 좋은 운동법이 된다.

발레는 체중 감량과 노화 예방, 아름다운 몸매라인 유지는 물론 자세 교정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다. 발레의 기본동작들 대부분이 발끝으로 서거나 발의 힘으로 지탱해야 하는 경우가 많은 데, 이때 허리를 쭉 펴게 되면서 척추가 바로 잡히고 거북목 등의 증상도 완화된다. 또한, 이때 괄약근과 하체근육에 강한 힘이 들어가므로 요실금 등의 여성 질환 예방에도 좋다.

더불어 풍부한 감수성과 창의력, 표현력 등을 키우는 데도 큰 도움이 된다.

발레리나 원진호는 “발레는 몸의 모든 근육을 사용하는 전신운동이며 특히 평소에 잘 쓰지 않는 근육을 사용하는 동작이 많아 근력과 유연성을 길러주는 데 효과가 크다”며 “최근 몸의 균형이 맞지 않는 거북목 증상이나 허리통증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은데, 이들에게도 발레는 적극 권장 된다”고 발레의 효과를 설명했다.

또 원진호는 “음악에 따라 정서적으로 몸을 움직이니까 호르몬 분비가 원활해지고 마음도 긍정적으로 바뀐다”며 “스트레스 해소와 자존감을 찾기 위해 발레를 배우는 성인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발레의 효과

1. 신체균형을 되찾아준다
발레는 평소 사용하지 않는 하체 및 심부근육을 단련시켜 자세를 교정하고 신체의 균형을 바로 잡아준다. 그래서 신체의 균형이 무너진 성인은 물론 유년기에 발레를 배워두면 좋은 자세를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2. 척추측만, 디스크 환자에 권장
척추측만이나 디스크가 있는 환자들에게도 발레는 권장된다. 발레는 신체 양쪽을 고루 쓰며 균형을 중시하는 운동이므로 꾸준히 할 경우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다.

3. 거북목 교정에 좋음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늘어나면서 어깨 양쪽이 가슴 쪽으로 굽고 목이 앞으로 나오는 거북목 증상이 늘고 있다. 턱을 당기고 몸을 꼿꼿이 세우며 상체를 부드럽게 이완하는 발레 동작은 이러한 거북목을 교정한다.

4. 다이어트 및 몸매를 가꿔주는 효과
발레는 작은 움직임으로도 많은 열량이 소비된다. 그래서 무리하게 뛰거나 땀을 흘리지 않더라도 불필요한 지방을 연소하는 데 도움이 되며, 몸을 바로 세우는 스트레칭 동작이나 바 연습 등을 통해 매끈하고 탄탄한 몸매를 가꿀 수 있다.

mini interview

김민정 (32, 유통회사 사무직)

발레를 배운 지 4년 정도 되었어요. 성인들이 발레를 배우는 동영상을 우연히 인터넷으로 본 게 계기가 되었어요. 발레를 배우기 전에는 요가나 필라테스 등을 했었는데, 발레가 음악에 맞춰 동작도 배우고 지루하지 않아 더 적성에 맞는 거 같아요.

건강 면에서는 안 쓰는 근육을 쓰게 되고 근력도 올라가서 일상이 더 활기차지고 피로감도 줄었어요. 그리고 아무래도 남성들 위주인 회사에서 근무하다 보니 여성성을 잃고 생활할 때가 많은데, 일주일에 한두 번이라도 우아한 선율 속에서 자신의 여성성을 확인할 수 있어서 정서적으로도 좋아요.

성인취미 발레를 배울 수 있는 곳

프라우드예종발레
예술학교 입학을 위한 발레전문 학원답게 성인취미반 역시 단계적이고 체계적인 수업을 갖추고 있다. 발레의 기본동작 및 이해를 돕는 기초수업부터 고난이도 동작까지 자신의 수준에 맞는 강의를 들을 수 있으며, 틈틈이 이뤄지는 정상급 발레강사들의 특강 역시 주목할 만하다.

위치.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성남대로331번길 3-13
문의. 031-719-4755

한스발레
한스발레에서는 개개인의 자세와 체형에 대한 정밀한 진단을 바탕으로 구부정한 등과 휜 다리, 넓은 어깨 등 잘못된 자세와 체형의 단점을 교정하는 스트레칭 동작을 실시한다. 수업은 1회당 1시간가량 진행하며, 개인 또는 그룹 클래스 중 선택할 수 있다.

위치. 서울시 강남구 삼성로 146길 6
문의. 02-548-0654

모던필라테스
발레와 필라테스의 장점을 접목시킨 ‘발레 필라테스’를 수강할 수 있다. 현대 발레의 자세교정 스트레칭을 기본으로 필라테스의 근력 및 심부강화 운동이 접목되어 효율적인 몸매관리를 할 수 있다.

위치. 서울시 서초구 방배로 144
문의. 02-3471-5766

프리나 발레핏
발레 동작을 기반으로 한 자세 회복과 안정화시스템(PRS)을 더한 ‘발레 피트니스’를 선보인다. 개인의 바디 상태를 점검한 뒤, 개인에게 맞는 운동과 다이어트 플랜을 세워준다. 운동은 자세를 교정하는 것부터 시작해 식단관리를 병행한다.

위치. 서울시 강남구 선릉로93길 7
문의. 02-518-1040

발레인 아카데미
정확한 테크닉을 요구하는 정통 러시아 바가노바 발레 교수법과 감성과 느낌에 포인트를 준 RAD 발레 교수법에 근거한 체계적인 단계별 수업을 시행한다. 성인취미발레 교실이지만 정통 발레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주소. 서울시 서초구 봉은사로6길 12
문의. 02-552-8211

기사제공 = 엠미디어(M MEDIA) 라메드 편집부(www.remede.net) 취재 김수석 기자(www.egihu.com), 촬영 권오경 사진기자